예지는 리얼 ‘랩스타’가 됐다. 주목받지 못했던 걸그룹 래퍼에서 단숨에 인정받는 국내 여성 래퍼 중 한 명으로 급부상한 것. 최고의 프로듀서들과 동료 래퍼들은 물론, 대중의 입맛까지 고르게 사로잡으며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무서운 실력자로 떠올랐다. 각종 힙합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이미 그의 이름은 이미 ‘갓예지’다.
최근 종영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 비록 세미파이널에서 탈락했지만, 예지는 자신의 실력과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중을 한 번에 휘어잡았다.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대중의 마음을 잡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7일 오전 예지를 만나고 나서야 왜 대중이 랩을 시작한지 고작 5년 밖에 안 된 걸그룹 래퍼에게 열광하는지, 어떻게 힙합계의 인정과 주목을 받게 됐는지 알 수 있었다.
노력과 노력 그리고 또 노력이 있었다. ‘랩스타’가 된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 예지와 나눈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한다.
- ‘언프리티2’ 이후의 근황이 궁금해요.
“1월 발매될 앨범 준비 중이에요. 얼마 전에 ‘2015 MAMA’에 다녀왔고, ‘언프리티2’ 콘서트도 재미있게 마쳤죠. 앞서 선공개 될 ‘미친개’ 편곡된 것 작업하고 있어요.”
- ‘언프리티2’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음..그렇게 달라진 것은 없어요. 엄청난 변화는 없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는 거 같아요. 그 전에는 옷 스타일과 헤어와 메이크업을 해야 알아봐주셨는데...요즘에는 저를 보시면 다들 “미친개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하하. 정말 좋고 감사하죠. (이번 방송이) 저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였던 거 같아요.”
- 같은 팀 피에스타 멤버들 반응도 궁금해요
“멤버들과 본방사수를 했어요. 치킨에 맥주 한 잔 하면서 보기도 하고요. 멤버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죠. 피에스타 고생 정말 많이 했거든요. 다 같이 잘돼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요. 제가 ‘언프리티2’ 나오는 걸 다들 기뻐해주고 좋아해주고 있어요.
- 방송 전 아이돌이라는 편견도 있었는데, 신경 쓰이진 않았나요?
“막상 촬영장에 들어가면 그런 걸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촉박하거든요. 언더다 아이돌이다 나누고 판단할 그럴 시간이 없죠. 다들 무대에 대한 고민이 먼저니까요. 그리고 그런 편견에 대해 신경쓰다보면 나올 것도 안 나올 거라 생각해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죠.”
- 출연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만족스럽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연습생 생활을 3년 했고 데뷔 4년차인데, ‘언프리티2’ 두 달 반 정도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어요. 시간이 2년 반 정도로 느껴졌죠. 단기간에 해야 하니까 실력도 많이 늘기도 했고요. 후회는 없는 거 같아요.”
- 그렇다면 아쉬웠던 점은?
“목상태가 안 좋아서 좀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시간이 너무 촉박하거든요. 몇 시간에 시를 외우기도 쉽지 않은데 정확한 비트와 박자까지 맞춰가며 가사를 외워야 해야 했죠. 그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해요. 빨리 외우려면 그냥 미친 듯이 듣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목소리도 안 나오고 성대결절도 걸렸었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래퍼들이 목 상태가 안 좋았었어요.”
- 열심히 했나봐요
“정신병이 들 정도였죠. 자다가도 누가 툭 치면 랩이 나올정도로 연습하고 숙지했어요. 실수를 했을 경우 나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들고 그걸 탓하기가 싫었어요. 미친 듯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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