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 “디스전 분위기? 살 떨리게 살벌하죠”[인터뷰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2.07 14: 47

(인터뷰①에 이어)프로그램 중후반이 될수록 예지의 존재감은 더욱 또렷해졌다. 모든 동료 래퍼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출연하는 프로듀서들도 예지의 무대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후 많은 예지를 우승후보로 생각했는데, 세미파이널을 앞두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물론 패자부활전으로 다시 세미파이널에 오르긴 했지만.
궁금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지, 또 패자부활전 소식에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라이벌로 생각하는 래퍼가 있었는지도 물었다. 예지가 직접 전하는 현장의 분위기와 래퍼들과의 관계도 꽤나 흥미롭다.  
- 라이벌로 생각하는 래퍼가 있었나요?

“개인차가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생각이 많아지면 도움이 될 게 없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아무 생각을 안 해요. 누구를 라이벌로 생각하거나 그러지도 않았어요. 오직 내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만 했어요.”
- 방송 중간 탈락했다가 패자부활전으로 부활했는데..
“패자부활전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탈락을 했을 때도 내 잘못으로 떨어진 거라서 억울한 것도 없었고, 부당한 상황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수아가 당시에 너무 잘했고 진실 된 랩이 공감을 산 거죠. 오히려 탈락했을 때는 후련했었어요.” 
- 디스전 분위기, 실제로도 살벌하죠?
“분위기 정말 살벌하죠. 말 그대로 ‘디스’잖아요.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장난을 치거나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는 분위기에요. 누가 분위기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거죠. 미션과 비트마다 주제가 다 다르고, ‘디스’ 자체가 미션이었기 때문에 다들 열심히 임했던 거 같아요. 미션은 미션일 뿐이잖아요.“
- 디스전에서 수아를 완전히 압도해 버렸는데..
“수아가 절 지목한 거예요. 하하. 저도 어릴 때 연습생생활을 해서 수아를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디스 배틀은 언니건 동생이건 수아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예요. 서로 하고 싶은 말 한 거죠. 수아랑은 원래 친했기 때문에 디스 배틀도 미션으로 보고,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서로 세게 써오자고 했던 거예요. 서로 악 감정은 없어요. 이후에도 계속 같은 팀을 했는걸요.”
- 실제로는 다들 사이가 좋은가 봐요
“다들 사이 좋게 지내고 있어요. 길미 언니, 키디비, 수민이랑은 좀 더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유빈 언니랑은 얼마 전에 믹스테잎도 냈어요. 아무래도 전우애 같은 것이 생기는 거 같아요. 똑같이 가사쓰기 힘들고, 똑같이 밥 못먹고, 놓인 상황이 똑같잖아요. 서로 이해되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세미파이널의 무대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리얼 미’라는 주제로 8명이 다 각자 자기 방식대로 이야기를 준비하고 나름대로 해석했는데, 방송을 통틀어서 다들 가장 멋있고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준 것 같아요.” 
- ‘언프리티2’ 이후에서야 관심 받고 있다는 사실. 속상하진 않은지
“저도 시청자의 입장으로 ‘언프리티2’를 보면서 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어요. 승부욕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고, 장단점을 캐치하게 됐죠. 단점은 고치고 장점은 살리자는 생각이에요. 속상하다기 보다는 새로운 기회였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애초에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어요. 하면 좋겠지만 못 해도 나의 한계와 가능성은 어디인지 발견할 수 있겠다는 것이 더 중요했죠. 사실 방송을 보면서도 내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늘 잘하고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했죠. 무대를 마치고 났을 때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임했어요. 아쉬움도, 후회도 없어요.”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joonamana@osen.co.kr
[사진] 로엔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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