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어촌 편’에 차승원과 유해진이 있다면 ‘타인의 취향’에는 유병재와 유규선이 있다. 유병재와 유규선은 차승원, 유해진과 같은 부부케미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브로맨스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부부케미가 딱 맞는 두 남자다.
유병재는 JTBC ‘현생인류보고서-타인의 취향’(이하 타인의 취향)을 통해 집을 공개하면서 룸메이트인 유규선과의 일상을 통해 취향을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유병재는 군대의 선임이자, 룸메이트, 거기에 자신의 매니저 일까지 보고 있는 유규선과 8년을 함께 살고 있다.
두 사람의 모습은 타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공개된 적은 있지만 리얼한 일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 첫 방송부터 두 남자는 틈만 나면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를 챙겨주는, 마치 오래된 부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유병재가 아침에 일어나 TV를 보고 있으면 유규선이 아침을 준비하고 살뜰히 살림을 하는 모습이 딱 남편과 아내의 모습이었다. 또한 식사 후에도 먹은 것을 치우지 않고 TV를 보는 유병재의 모습에 유규선이 짜증을 내는 등 이는 마치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관심한 남편과 그런 남편의 관심을 바라는 아내의 모습 같았다.
그리고 홀로 설거지를 하느라 짜증이 난 유규선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눈치를 살피며 다가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틀어주고는 “고마워 형, 내 옆에 있어주고, 가족처럼 대해주고. 형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다”라고 능청스럽게 멘트를 했고 결국 유규선은 웃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부부케미는 계속됐다. 떡볶이를 만들어 먹으면서도 두 사람의 부부 케미는 이어졌다. 유규선은 파를 제대로 썰지 못하는 유병재를 핀잔, 유병재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꿋꿋이 떡볶이 요리를 진행해 마치 부부 같은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핸드폰을 보던 유규선이 “우리 이제 옷 사야 되지 않겠냐”라고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요리하던 유병재는 “아이고, 그놈의 돈, 돈, 돈. 도대체 얼마나 벌어줘야 그 허영심을 채우겠니”라고 타박해 마치 부부의 대화 같은 모습이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6일 방송에서도 두 사람의 부부케미는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이 커튼을 사러 나간 가운데 유규선이 방한이 잘 안되는 얇은 커튼을 고르자 유병재는 “보일러 많이 틀면 된다. 가스비도 회사에서 내주는데”라고 말하자 유규선은 매니저로서 사장인 양현석을 의식한 듯 “아껴써야 한다. 남의 돈 귀한 줄 알아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유병재가 발끈하자 유규선은 유병재를 향해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면서 환하게 웃었고 결국 유병재는 유규선의 애교에 웃고 말았다. 이뿐 아니라 유규선은 커튼 값을 계산하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유병재의 카드를 꺼내 계산했다. 마치 ‘네 것이 내 것이고 내 것이 네 것’이라고 하는 부부 같은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첫 방송부터 티격태격 부부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유병재와 유규선. 앞으로 두 사람이 또 어떤 에피소드로 부부 같은 우정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타인의 취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