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가 웃음과 감동, 볼거리까지 꽉 잡았다.
7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CGV 왕십리에서는 '히말라야'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석훈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황정민, 정우, 조성하, 김인권이 참석했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이야기다.
이날 황정민은 “저도 오늘 영화를 처음 접했는데 재밌게 잘 봤다. 작년 이맘때 ‘국제시장’ 시사회를 하면서 먹먹함이 있었는데 또 다른 먹먹함을 느꼈다. 새로운 감동이었던 것 같다”고 시사 소감을 전했다. 정우 역시 “저도 처음 봤는데 끝나고 나서 먹먹함이 남아있어서 얼떨떨하다. 역할에서도 그랬고 현장에서도 그랬고 선배님들에게 예쁨 많이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조성하는 “아프리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히말라야여서 그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인권은 “영화 하면서 고생한 흔적들이 장면마다 묻어나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특히 뜨거운 우정으로 찰떡 호흡을 선보인 황정민과 정우는 이 자리를 빌어 서로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 모두 경상도 출신으로 현장서 살가운 격려는 없었다고.
이에 정우는 황정민에 대해 “후배인데 조금 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고, 황정민은 정우에 대해 “네팔 가서 고소가 가장 많이 왔다. 고소가 오면 기본적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도 정우는 촬영해야 하니까 끝까지 참고 해냈다.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내려가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애매모호한 시점들이 분명 있었다. 이 친구는 미안해하고, 우리는 알지만 따뜻한 말도 못했다”며 정우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석훈 감독은 “우리는 너무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고 있지만 과거 친했던 동료나 우리가 잊고 살고 있던 감정들을 이 영화를 통해서 그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해주셨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관객들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히말라야’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