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찾기에 박차를 가하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88'이 류준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설렘 가득한 장면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류준열은 그간 몰래 짝사랑하던 혜리에게 소개팅을 하지 말라는 직접적인 말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 것.
'응답하라 1988' 10회에서는 덕선(혜리 분)이 정환(류준열 분)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덕선과 혜리는 위아래 집에 사는 소꿉친구. 하지만 덕선의 친구들은 정환이 그를 좋아한다며, 그의 마음을 확인해보라고 등을 떠밀었다. 이에 덕선은 늦은 밤 정환을 찾아가 "소개팅을 한다"고 말했다. 정환은 그런 덕선의 눈을 바라보며 "하지 마. 소개팅"이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전해 덕선을 놀라게 했다. 그간 눈치 없게 행동하던 덕선 또한 정환의 마음을 알아챈 것.
특히 정환은 무뚝뚝하지만 덕선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중인데, 이날 정환이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드러낸 이 장면은 류준열이 10회까지 끌고 온 정환의 세심한 감정선에 몰입한 시청자의 설레는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며 큰 호응을 끌어냈다.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남고생의 모습을 다양한 말을 삼킨 무표정에 담백하게 담아낸 류준열의 섬세한 연기는 시청자가 그의 감정선에 공감하고, 그의 첫사랑을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하는 것. 특히 이는 '응답하라' 첫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97'의 장면과 닮아있어 더욱 흥미를 자극했다.
'응답하라1997'에서는 윤제(서인국 분)가 시원(정은지 분)에게 "만나지 마까"라고 묻는 장면이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친구 시원을 향한 감정을 잘 모르겠는 열여덟 살 윤제는 친구 유정(신소율 분)에게 고백을 받고, 시원을 찾아가 "내 오늘 유정이한테 고백받았다. 우짜지?..만나지 마까?"라고 물으며 이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보여줬던 것.
또 시원이 쉽게 대답하지 못하자, 윤제는 시원이가 줬던 '무조건 소원 들어주기' 쿠폰을 건네며 "만나지 마라 캐라"라고 쐐기를 박는 모습으로 안방극장 여심을 강타, 신드롬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응칠' 본 방송 전에 공개됐던 티저 예고편만으로도 이 장면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모으며 '응칠'을 가득 채운 풋풋한 첫사랑 감성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응칠' 서인국과 '응팔' 류준열은 각 극을 대표하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로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다소 까칠하지만 한 여자만 바라보는, 공부도 잘하는 판타지적인 캐릭터로 활약한다. 하지만 이들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를 현실에 발 붙이게 해 시청자를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중. 각 드라마를 대표하는 설렘 가득한 장면을 완성한 이들은 닮은 듯 다른 매력으로 '응답하라' 시리즈를 관통하는 다양한 재미 요소를 선사 중이다. /jykwon@osen.co.kr
[사진]'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