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히말라야' 황정민·정우, 웃고 있어도 찡해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08 07: 06

 베일을 벗은 배우 황정민과 정우의 조합. 생각보다 더 찡하다. 눈앞에서 웃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안도를 느낄 만큼 말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히말라야’는 웃음, 눈물은 물론 평소 보기 힘든 에베레스트를 눈부시게 담아내 볼거리까지 톡톡히 챙겼다. 강추위가 시작되는 연말,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감동 영화의 탄생이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무택(정우 분)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황정민 분)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이야기다.

보통 산악영화라 하면 정상에 올랐을 때의 감동, 자신과의 싸움 등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히말라야’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가치 있게 다루는 것이 있다. 바로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 휴먼 원정대가 모든 걸 던지고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것에서 오는 인간애다.
이처럼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눈물 나는 전개만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눈물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같은 실감나는 영상미와 배우들 간의 통통 튀는 케미스트리(조합)도 살아있다. 마치 실제 히말라야에 온 것 같은 서늘함부터 실제 원정대를 보는 듯한 친근함까지 말이다.
배우 간의 케미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특히 영화 초반 무택과 정복(김인권 분)의 어리바리한 콤비가 눈에 띈다. 이들은 엄 대장의 원정대에 막내로 들어오기 위해 갖은 훈련에 돌입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해하겠지만 ‘셀파’로 오해받는 정복의 억울한 표정이며, 산을 사랑하는 무택의 순수함이 관객을 미소 짓게 한다. 또한 두 사람이 진정한 ‘산꾼’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흐뭇함을 자아낸다.
엄 대장과 무택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 역시 웃음을 준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엄 대장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츤데레’의 정석이다. 무택은 엄 대장을 향한 무한한 신뢰와 일방적 구애(?)가 지속된다. 노력의 결실일까. 엄 대장은 분명 입으로는 거칠게 말하고는 있지만 그 속에서는 깊은 애정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결국 칸첸중가, K2, 시샤팡마, 에베레스트까지 4좌를 함께 등정한 각별한 사이로 발전한다.
여기에 원정대의 살림을 도맡아하는 묵직한 존재감 동규 역의 조성하, 감초 같은 홍일점 명애 역의 라미란, 누구보다 따뜻한 인간미를 선보이는 무영 역의 김원해, 철구 역의 이해영, 배수 역의 전배수 등 원정대 식구들부터 무택 아내 수영 역의 정유미, 엄 대장 아내 선호 역의 유선까지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펼치는 앙상블이 영화에 깊이를 더한다.
영화는 무택이 대학 선후배들과 함께 다시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조난을 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휴먼 원정대는 다니던 직장도 포기하고 가족도 남겨두고 오로지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산에 오른다. 결과를 알고 봐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편 ‘히말라야’는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오는 16일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말라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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