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강타한 여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영화 '검은 사제들'로 존재감을 알린 '괴물 신인' 박소담부터 '화장'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김호정, 여성영화계를 이끈 강수연, 그리고 수상자가 아닌 MC로 참석했지만 역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청룡의 여신'으로 거듭난 이정현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는 2015 올해의 여성영화인축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MC를 맡은 이정현과 수상자 강수연, 박소담, 김호정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이날 영화 '검은 사제들'로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박소담은 "먼저 너무 감사드리고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행복했다. 학교를 쉬지 않고 다니고 단편영화도 찍고 영화도 계속 올렸는데 큰 세상에 나오기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졸업을 하며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 할 많으 부분이 있었는데 부족한 저를 믿고 캐스팅 해주신 이준익, 류승완 감독님, 이혜영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검은사제들 오디션을 보고 지금까지 달려왔고 올 한 해 마무리를 검은사제들로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너무나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많았는데 얘기를 못하고 지나갈까봐 죄송했는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 되겠다. 또열심히 해서 꾸준히 해나가는 배우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강동원은 축하 영상을 통해 "고생 많이 했는데 축하한다. 신인상 수상이 저희 영화의 유일한 목표였는데, 벌써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신인상 수상 축하하고 꼭 시집도 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 '화장'를 통해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김호정은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감동 받았다. 이정현 씨 앞에서 이 상을 받으니까 너무 부끄럽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화장은 제작년에 찍었다. 올해까지 2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도 굉장히 기고만장해서 언제까지나 날개를 펼치며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한 적도 있다. 그런데 그 시간만큼의 또 다른 긴 시간 동안 굉장히 앞이 안 보였던 적이 있었다. 화장은 그런 시간에 저에게 기회로 왔고, 이런 말 드리기 부끄럽지만 혼신 다해서 찍은 영화다.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눈시울을 밝혔다.
또한 "사실 힘들게 찍은 것 같지만 굉장히 즐겁고 행복하게 찍었다. 마지막에 좋게 이런 상으로 특별한 상을 받게 돼서 인생의 소중한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올해 작품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을 다 한 배우 강수연이 장식했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그는 "저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훨씬 전부터 배우를 했다. 여배우이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다. 제가 어린 시절에는 촬영 현장에 배우를 빼고는 여자 스태프가 귀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여성 영화인들이 가장 중요한 일들을 담당하게 되고 지금은 여성 영화인들이 현장은 물론, 영화 산업,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은 여자로서 아직 영화를 하고 있다는 걸 '잘했구나'라고 생각한다. 여태까지는 저를 여성 영화인보다는 형님이나 남동생으로 대접을 받아왔는데 온전히 여성 영화인으로 주시는 상이라 감회가 깊고 큰 감사드린다. 앞으로 열심히 할 거고 다음에는 김호점이 받은 연기상을 받고싶다"라고 덧붙이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