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린 한 상이라는데 이 정도면 만찬을 넘어 초호화 호텔 뷔페급이다. 5년 만에 팬들 앞에 나선 걸 위로하듯 무려 17곡을 앨범이 꼭꼭 채웠다.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반응하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이 드디어 컴백했다.
8일 오전 0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규 4집 앨범 'Soul Cooke'이 베일을 벗었다. 독특한 이 앨범명은 '소울을 요리한다'는 의미다. '요리하다'는 뜻의 영단어 'cook'에 알파벳 'e'를 붙여 'cooke'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요리'를 표현했다.
이렇게 변형된 철자는 소울 장르의 선구자인 샘 쿡(Sam Cooke)에 대한 오마주로 볼 수 있다. 과거 마빈 게이(Marvin Gaye)도 자신의 원래 성인 'Gay' 뒤에 'e'를 붙여 샘 쿡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는데 브라운아이드소울도 이 뜻을 같이 했다.
그야말로 맛있는 요리의 향연이다. 정엽, 나얼, 성훈, 영준 네 멤버는 시대별 흑인 음악들을 한 앨범에 담고자 했고 완성도 높은 곡을 무려 17트랙이나 완성했다. 하나의 정규 앨범에 12~14곡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본다면 브라운아이드소울은 모든 열정과 애정을 정규 4집에 쏟은 셈이다.
타이틀곡은 '밤의 멜로디', 그리고 'Home'이다. 더블 타이틀곡인 만큼 음악 팬들의 다양성을 배려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이다.
먼저 '밤의 멜로디'는 1970년대 전형적인 필리 소울 중창 발라드곡이다. 당시 유행하던 시타르 기타 사운드가 중심에 자리해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팝송을 개사한 듯한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다. 브라운아이드소울 표 흑인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Home'은 1990년대 EP사운드 중심의 전형적인 팝 발라드곡이다. 흔한 사랑 얘기가 아닌 가정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곡으로 풀어 냈다. 상처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멤버들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팬들이 사랑한 브라운아이드소울 특유의 폭발적 감성이 바로 이거다.
"l'm Missing You / You Are My Only 무너져버린 / 날 어루만져 포근히 감싸주네 / 너만이 오직 기다리는 날 불러주네 / I Miss You, Coming Back Home"
게다가 배우 이제훈이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 네 멤버의 열창과 이제훈의 고품격 연기가 버무려지니 보고 또 보고 싶은 뮤직비디오가 탄생했다.
더 이상의 수식 불가, 믿고 듣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이다. 그런 이들이 5년간 준비한 17트랙의 정규 앨범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HOME'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