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랑하기 힘들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붙어다닌 두 사람이었는데, 참 멀리도 돌아 겨우 사랑을 찾았다. 이제 눈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때까지 흘린 눈물만큼 웃음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은 친구처럼 지내온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다. 리환(이동욱)과 행아(정려원)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낸다. 서로를 한번도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두 사람.
하지만 리환의 엄마 선영(배종옥)이 알츠하이머에 걸리면서 두 사람의 슬픈 과거사가 밝혀졌다. 선영과 행아의 아버지 준혁(박철민)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서로 배우자를 잃고 아이들을 키우며 가족처럼 지낸다. 선영은 준혁을 좋아하고, 준혁이 행아의 어머니를 정리하고 자신에게 오길 기다린다. 준혁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선영은 준혁을 잃은 슬픔에 행아도 보기 싫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국 자신이 행아를 거둔다. 하지만 행아를 볼 때마다 준혁이 생각나는 선영은 점점 행아가 싫어지고, 행아가 리환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못마땅해 한다. 행아와 리환은 서로 친구 이상의 마음을 키우지만 선영 때문에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다.
7일 방송에서는 리환이 자신도 나중에 알츠하이머에 걸릴까봐 행아를 밀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중에 자신 때문에 행아가 힘들어지는 것이 싫어던 것. 나중에야 이 사실을 깨달은 행아가 리환에게 자신은 마음을 고백하며 미래에 일어나지도 않을 일 때문에 자신을 밀어내지 말라고 말했다. 결국 리환은 행아에게 다시 돌아왔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함께 지내온 두 사람.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서로를 아꼈던 두 사람. 진작에 맺어져야 했지만, 선영 때문에, 또는 다른 주변 상황 때문에 서로에 대한 감정을 숨기며 살아왔다. 이제야 함께 하게 된 행아와 리환. 참 멀리도 돌아왔다. 돌아돌아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사랑이 이제는 해피엔딩이길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풍선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