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냉장고' 장동민, 정형돈 빈자리 채운 새로운 맛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2.08 06: 57

 ‘냉장고’에서 꺼낸 장동민의 맛은 새롭고 신선했다. 트레이드마크였던 찌푸린 미간을 곱게 펴고, 독설 대신 창의적인 입담으로 프로그램에 양념을 제대로 쳤다. 버럭 하는 성격을 내려놓고 활력을 더하는 리액션으로 게스트와 셰프들의 기를 살리는 모습은 우리가 알던 장동민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는 잠시 자리를 비운 정형돈을 대신했다. 정형돈 특유의 캐릭터가 워낙 강했던 터라 허전함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장동민의 활약도 눈부셨다. 장동민 만의 거침없는 입담이 아나운서 출신의 김성주의 안정적인 진행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셰프들, 게스트와 어우러지는 조합도 꽤 신선했고. 과감한 리액션과 재치로 만들어내는 웃음도 프로그램에 확실히 기여했다. 
장동민은 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정형돈을 대신해 객원 MC로 참여했다.

정형돈은 지난 11일 불안 장애등을 호소하며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전부 하차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측은 "당분간 객원 MC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그를 대신해 장동민이 김성주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김성주와 만들어내는 호흡이 정형돈과는 또 달라 신선함이 있었다. 정형돈이 김성주와 함께 메인 진행을 맡아 투톱 체제를 유지했다면 장동민은 전체적인 진행은 김성주에게 맡기고 한발짝 뒤에서 그를 보조하며 활약을 도왔다. 기발한 멘트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보는 맛을 확실히 더했다.  
이날 장동민은 "빨리 형돈이 형이 나아서 이 자리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건강을 되찾아서 자리 하나를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급하게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지은 탓에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장동민은 부족함 없는 진행 능력을 보여줬다. 낯선 게스트, 셰프들과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친근한 호흡을 자랑한 바다. 
‘냉장고’는 요리와 음식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시식 후 평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장동민은 여기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며 분량을 뽑았다. 그는 셰프의 음식을 맛보고 “홍시 맛인가? 하면 거위가 때려주고, 거위 맛인가 싶으면 홍삼 맛이 때려준다”는 등의 창의적인 표현과 설명으로 보고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이승철과 배우 이하늬가 출연해 프로그램을 꾸몄다. 특히 이승철은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셰프가 됐을 것”이라는 요리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Mnet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던 것처럼 셰프들의 음식을 심사위원처럼 평가해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 셰프들이 출연진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스튜디오에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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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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