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신곡을 냈다. 정규 앨범도 내고 단독 콘서트까지 열었다. 여기에 하나 더 연기에까지 도전해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엠넷 '슈퍼스타K5' 출신 박시환이 2년 사이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최근 종영한 JTBC '송곳'에서 박시환은 남동협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신곡 '괴물'도 발표했다. 발라더 박시환이지만 록적인 요소를 가미해 강한 보컬을 뽐냈다.
'볼트청년'에서 어엿하게 팔방미인으로 거듭난 박시환을 만났다.
"앞선 정규 앨범에서 여러 음악을 시도했어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드렸는데 이번에는 저라는 사람의 색깔을 확실히 알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괴물'로 거친 발성을 시도했죠. 소년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도보다는 남성적인 곡 자체에 매료됐고 거친 매력에 반했답니다."
이번 미니 앨범에 대한 박시환의 만족도는 80점이다. 오랫동안 준비해서 만든 앨범이 아니라 다소 아쉽다는 것. 하지만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나쁜 점수는 아니다. 신곡 세 곡 모두 본인의 마음에 드는 까닭에 나름 후한 점수란다.
"'디저트' 때는 저조차 생소했어요. 한번도 시도해 본 적 없던 장르였으니까요. 하지만 곡을 받고 연습하면서 음반이 나오기까지 즐거웠던 작업으로 기억해요. 끼부리려는 게 힘들긴 했지만 무대를 하면 할수록 익숙해져 갔죠. 하지만 '디저트'보다는 '괴물'이 더 저다운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정통 발라드곡인 '이별 거리'가 가장 박시환의 음악답고요."
박시환은 2013년 이맘 때 '슈퍼스타K5'의 준우승을 차지한 뒤 숨가쁘게 달려왔다. 중간에 소속사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나름 탄탄한 곳에 둥지를 틀고 드라마, 뮤지컬, 음반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볼트 청년'에서 '멀티테이너'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박시환이다.
"정규 앨범도 냈고, 단독 콘서트도 열었어요. 제가 원하는 발라드 앨범도 냈고 연기까지 하고 있죠. 뮤지컬도 시작했고요. 정말 저는 복 받은 사람이에요. 생각한 것 이상으로 빨리 이뤄가고 있으니까요. 아직 시작 단계지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좋은 분들 덕분에 재수가 좋았던 것 같아요."
연기에도 맛이 들렸다. JTBC '송곳'이라는 웰메이드 드라마에 출연해 지현우, 안내상, 현우, 이정은, 예성 등 여러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덕분에 뮤지컬에도 진출하게 됐다. 이제 시작이지만 '배우'라는 타이틀이 박시환 이름 앞에 붙는 게 그리 어색하진 않다.
"아직은 정말 부족하죠. '배우'라는 수식어가 스스로는 부끄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앞으로도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아요. 작품에 피해가 되고 싶진 않거든요. 안내상 선배님이 '잘하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잘했다. 멋부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잘한 거다'고 평가해 주셨는데요. 진짜로 감동했죠."
박시환은 '송곳'의 원작 웹툰을 보고 남동협을 200% 재현해 냈다. 가르마는 물론 머리카락 한올까지 원작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한 결과였다. 캐릭터의 표정, 눈썹 모양, 면장갑을 들고 다니는 디테일까지. 박시환은 지독하게 공부했다.
"감독님께서 연기 공부하지 말고 오라고 하셨어요. 감독님 디렉팅 받고 동료 연기자분들께 많이 배우면서 소화했죠. 형들이 큰 도움을 줬어요. 예성형은 열정과 투지를 불태웠고 현우 형은 주강민 그 자체였어요. 따뜻하게 조언해 주며 긴장을 풀어 줬고요. 지현우형은 엄마 같은 스타일이에요. 조바심 갖지 말라더라고요. 형이라는 사적으로 만나서 맥주 한 잔하는 사이가 됐답니다."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시환은 또다시 연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기회가 온다면 주저하지 않고 작품을 택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쥔 그다. 이제 서른이 된 까닭에 주변 사람들 걱정시키지 않고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웃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