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힐링캠프’, 우리도 god가 그리웠어요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08 08: 51

“니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했든, 누구와 있었든 상관 없다. God 돌아만 와라.” god가 ‘니가 있어야 할 곳’을 부른 뒤 MC 김제동이 했던 이 말은 완전체 god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절실한 마음이었다.
god는 지난 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간의 불화설과 오해를 털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완전체로는 무려 12년 만에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god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는 500인 MC들에 무척이나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god는 god였다. 그들은 파워 넘치는 무대 하나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진솔한 토크 하나로 마음까지 끌어안았다. 데니는 언제 god가 그리웠느냐는 질문에 항상 정신 없고 시끄러웠지만, 그만큼 사람 냄새가 나는 god 활동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멤버들과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고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주는 행복을 고백했다.

이는 나머지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역시나 오해의 중심에 서 있었던 윤계상이었다. 윤계상은 2002년 5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2004년 공식적으로 팀에서 탈퇴를 한 뒤 배우로 전향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2012년 윤계상은 자신이 진행을 하던 예능 프로그램 ‘윤계상의 원테이블’에 멤버들을 직접 초대해 탈퇴와 관련해 생겼던 오해를 풀어냈다. 이후 윤계상은 지난 해 god에 재합류해 완전체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윤계상은 늘 god와 관련해서는 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진심과는 다르게 오해가 생기고, 또 그것이 한 순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 버린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 그렇기에 윤계상은 해명을 하는 시간, 단어 하나에도 신중했고 또 진지했다.
그렇기에 “서로가 형제 같은 사람들이니까 내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것이라고 생각한 게 잘못된 생각이었다. 사실 가족, 형제, 부모 사이에도 말을 안하면 모른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윤계상의 말은 시청자들까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윤계상, 그리고 나머지 god 멤버들이 긴 시간 동안 오해라는 굴레 안에서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박준형은 “다들 훌륭하지만 god 없었으면 얘네 아무것도 아니다.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건 god 때문”이라며 “우리 다 거지들이었다. 귀하게 자란 애들이지만 우리가 선택한 거지의 길이었다. 지금 이렇게 빤질빤질한 모습을 보면 정말 자랑스럽다”며 god의 맏형답게 god가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이날 god는 ‘길’을 비롯해 ‘네가 있어야 할 곳’, ‘애수’, ‘어머님께’, ‘촛불 하나’ 등을 라이브로 들려줬고, 500인의 MC들은 이를 따라 부르며 완벽하게 소통을 했다. 비록 완전체로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무려 12년이 필요했지만, 이렇게 다시 god라는 이름으로 돌아와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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