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리의 도전이 반갑다. 지난해 ‘해무’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 홍매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예리의 다음 선택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극적인 하룻밤’이다.
이로써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에 나선 한예리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장르”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멜로 장르는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타이틀을 거머쥐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저에게 그런 기회는 언제 올까 내심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가 도전해야 하는 분야인 코미디와 멜로가 함께 있어서 더욱 기뻤다.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작품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영화를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나선 그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육체적으로 가장 편했던 촬영”이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미소가 얼굴에 만연한 걸 보니 정말 그랬던 모양이다. 그는 “온실 속 화초처럼 찍었다. 이전에는 야외에서 찍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번 영화는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예리가 열연을 펼친 ‘극적인 하룻밤’(하기호 감독, 3일 개봉)은 연애하다 까이고, 썸 타다 놓치는 연애 을(乙) 두 남녀 정훈(윤계상 분)과 시후(한예리 분)가 원나잇 쿠폰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시후는 애인에게 정 주고 마음 주고 돈까지 꿔주다 차여버린 후 운명처럼 정훈을 만난다.
이후 윤계상과 펼치는 한예리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달달한 웃음을 자아낸다. 두 사람의 호흡은 베테랑 윤계상이었기에 가능했다는 한예리의 설명. 그는 “윤계상 선배님은 이 분야의 베테랑이시다. 많은 멜로로 쌓은 내공이 있다. 사실 처음부터 선배님과 하는 게 저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편한 선배님과 할 수 있어서 사전부터 친해져야 한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윤계상을 칭찬했다.
자연스러운 두 사람의 연기는 대부분 애드리브였다고. 정해진 대사 없이 장면 위주로 대본이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컷을 잘 안하셨다.(웃음) 저는 계속 뒤에 연기를 계속 했어야 했다. 준석의 개업식에 갔을 때도 바케트를 먹는 장면 이후로 다 애드리브였다. 야구장 신도 그랬다. 그만큼 배우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빈 곳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만족도를 묻자 한예리는 “저한테도 되게 큰 도전이었다. 제가 이런 장르를 해낸 것만으로 뿌듯한 기분이 있다. 굳이 점수를 주자면 후하게 주고 싶다”며 “‘한예리 너무 사랑스럽다’는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예리가 이런 것도 할 줄 아네’ 그런 얘기들도 좋다”고 답했다.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한 한예리가 다음에 선보일 장르는 또 어떤 것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분명 또 관객들을 놀라게 할 선택이 되지 않을까. 변화무쌍한 그녀의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