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육룡이’ 윤균상, 누구도 예상못한 뇌순남의 반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08 09: 21

‘육룡이 나르샤’ 속 윤균상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윤균상만 나오면 극이 마치 시트콤 같아지는 것. 그 정도로 윤균상이 무휼이라는 캐릭터의 허당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게다가 조금씩 각성을 하기 시작한 그가 곧 공개될 위화도회군을 통해 무사로서 성장한다고 예고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윤균상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의 여섯 번째 용 무휼을 연기하고 있다. 무휼은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송중기/한석규 분)의 호위무사로, 조진웅이 맡아 큰 인기를 모았던 인물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아직도 조진웅이 송중기를 지키기 위해 칼을 빼들고 “무사 무휼!”이라고 외치는 장면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윤균상은 이런 무휼의 청년 시절을 연기하며 극에 소소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가족들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무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무휼은 우연히 이방원(유아인 분)을 두 번이나 구했고, 분이(신세경 분)와도 인연을 맺으며 가별초에 입성을 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 18회 방송에서 이방원에게 “너는 내 호위무사야”라며 제대로 인정을 받게 됐다.

무휼은 검만 잡았다 하면 그 누구보다 무서운 검술 실력을 보여주고, 천하장사 같은 괴력을 뽐내곤 했다. 이는 무휼이 무사로서 천부적인 재능이 있음을 알게한다. 무사로서 전적을 쌓겠다는 의지 또한 상당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꼽는 무휼의 최대 장점은 역시 모두를 웃게 만드는 해맑음과 순박함이다. 썩어빠진 고려 말, 신조선을 건국하려 하는 이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는 극 속에서 무휼만은 꼭 딴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해맑아 자연스레 웃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그는 해동갑족에게 연명서를 받아냈던 이방원의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지만, 정도전(김명민 분)의 정치적인 생각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이에 무휼은 이방원에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죠?”라고 물었고, 이방원은 웃으며 “내가 너 땜에 산다”라고 했다.
또 무휼은 이방지(변요한 분)와 나이로 티격태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삼한제일검에 대해 논하는 이방지에 “뭐가 그리 복잡해. 생긴 것도 되게 복잡해. 나는 이렇게 깔끔한데”라고 투덜거렸다. 분명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무율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무식해서 더 귀엽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광대 미소를 짓게 만드는 무휼에 “시트콤을 보는 듯 재미있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무휼이 무사로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가 돼 이목을 끌고 있다. 무휼은 길태미(박혁권 분) 앞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만 한 채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결국 이방지가 길태미와 싸우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그리고 그는 이방지로부터 이 난세에 무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 죽이는 걸 즐기는 성격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 어렸을 때는 무휼처럼 순박하고 착하기만 했던 이방지였기에 가능한 지적이었다. 이 같은 이방지의 말은 무휼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무휼은 ‘그래서 길태미 앞에 나서지 못했던 걸까’라고 속말하며 무사로서 고뇌에 빠졌다.
또한 제작진은 무휼이 요동정벌과 위화도회군을 통해 무사로서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된다고 알렸다. 전쟁을 처음 경험하는 무휼은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전우들과 하나가 되어 무사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눈부신 성장을 그려나갈 예정이라는 것.
무휼은 나머지 용들이 초반 짜릿한 엔딩을 채웠던 것과 달리 혼자 엔딩을 가지지 못했다. 당시 제작진은 “무휼은 여섯 번째 용이지만, 현재 스토리에선 조선 제일검으로서 자신의 능력과 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훗날 ‘최고 무사’가 되는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며 “무휼이 최고의 무사로서, 조선제일검으로서 자신을 인지하고 확신을 갖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무휼의 짜릿한 엔딩은 그때 등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휼의 각성과 성장은 그의 짜릿한 엔딩을 볼 날이 머지 않았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그간 무휼의 엔딩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시청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방원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호위무사로서 제대로 인정을 받은 무휼이 위화도회군을 통해 이방지에 대적할 만한 실력을 갖춘 무사로 성장할 수 있을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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