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미카엘이 실력을 보여줬다. ‘냉장고’에서 미카엘은 이승철의 냉장고 속 재료를 가지고 이찬오 셰프와 대결을 펼쳤다. 비록 대결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미카엘이 보여준 실력은 경력을 한참 넘어섰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장고)에서는 이승철과 이하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승철의 냉장고 속 재료들을 가지고 '최고로 화려한 데커레이션을 자랑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요리'를 주제로 이찬오와 미카엘이 대결을 펼쳤다. 냉장고의 주인 이승철은 5점차이로 미카엘 대신 이찬오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방송은 미카엘 셰프의 경력 논란이 있기 전에 촬영된 분량이다. 미카엘은 1년 넘게 ‘냉장고’에 출연하는 터줏대감으로 지난 9월에 이미 10승을 챙기며 다른 셰프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카엘은 이찬오와 ‘데커레이션’을 주제로 한 요리대결에서도 화려함의 절정인 프렌치 요리를 상대해 가장 자신있는 불가리아식 요리를 꺼내들었다.
미카엘의 셰프로서 경력과 센스가 빛나는 요리였다. 미카엘은 토마토껍질을 가지고 장미꽃을 똑같이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올리브를 가지고 토끼 2마리를 연출해내며 김풍과 장동민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칼날을 손에쥐고 칼의 손잡이를 이용해서 닭안심살을 두드리는 장면에서 경험 있는 셰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요리에서 중요한 것은 맛이다. 이승철은 요리의 주제인 데커레이션 측면에서 창의성때문에 이찬오의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미카엘의 요리를 맛본 이승철은 “이 요리는 음악으로 따지면 오케스트라 같은 맛이다”라며 “부드럽지만 강하고 앙상블이 기가막히다”고 아낌없이 맛을 칭찬했다. 장동민도 “닭안심살 하면 퍽퍽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요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감탄했다. 퍽퍽한 부위인 닭안심살과 토마토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를 함께 사용해서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에서 우러나온 국물을 통해 최고의 조화를 이끌어 낸 것이 돋보이는 요리였다.
대결 주제인 창의성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이날 방송에서 미카엘은 맛이나 순간적인 센스 부분에서 결코 다른 셰프들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미카엘은 경력을 넘어선 가치의 실력을 보유한 셰프로 ‘냉장고’에 귀중한 존재다./pps2014@osen.co.kr
[사진] '냉장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