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합을 반기지 않을 수 있을까? 배우 유연석과 문채원이 '로맨틱 코미디'로 뭉쳤다. 외모에서부터 좋은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하는 두 사람은 제작보고회에서도 티격태격 유쾌한 호흡을 만들며 웃음을 줬다. 범죄, 액션 영화 등 다소 '센' 영화가 득세하고 있는 영화계에서 2016년 처음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단비로 내릴 수 있을 지 기대감을 모은다.
조규장 감독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그날의 분위기'(조규장 감독)의 제작보고회에서 유연석과 문채원의 캐스팅에 대해 "잘 어울리는 외모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장점이 있다"고 칭찬했다. 두 배우가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대중적으로도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공감이 중요한 로맨틱 코미디를 '어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그날의 분위기'는 KTX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안 하는 거 참 많은' 철벽녀와 '맘만 먹으면 다 되는' 맹공남, 그들이 하룻밤을 걸고 벌이는 밀당 연애담이다. 유연석이 자유연애주의, 한 번 찍은 여자는 무조건 넘어오게 만드는 '맹공남' 재현 역을, 문채원은 극 중 10년 연애한 남자친구와 권태기를 겪고 있는 철벽녀 수정 역을 맡았다.
이날 유연석은 문채원에 대해 "영화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시나리오 여배우를 모르는 상태에서 보고 나서 이 영화 문채원 씨가 하면 참 잘 어울리겠다 생각을 떠올렸다"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 이어 "당시 회사에 지금 여배우가 누구로 정해진 분이 계시냐 물으니, 문채원 씨가 하기로 돼 있다고 해서, 마음속으로 소리 질렀다. 냉큼 하겠다고 했다"고 문채원과의 호흡에 대해 처음부터 반겼던 마음을 알렸다.
문채원은 유연석의 반전 매력에 대해 "꼭 반전이 있어야 매력일까? 잘 모르겠다"면서도 "밀싹주스 만드는 남자다. 화분에 잔디같은 밀싹이었는데 그걸 보여주더라. 집인 줄 몰랐다. 집에서 밀싹을 키워서 이걸 다 믹서에 해서 뽑아도 한컵밖에 안 나오는 밀싹주스라고 해서 먹으라고 하더라"고 밀싹주스를 만들어 먹는 유연석의 세심함을 칭찬했다.
두 사람은 작은 것으로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성이 자신을 만날 때 입었으면 하는 의상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유연석은 "시스루다. 시스루가 남성을 자극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하며 "나는 목폴라티를 많이 입는다"는 문채원에게 "그러니까 연애를 못 한다"고 일침했다. 그 같은 유연석의 반응에 문채원은 "연애를 글로 배웠다"며 셀프 디스를 하기도.
한편 '그날의 분위기'는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