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아이드소울, 방송 안해도 OK…존재만으로 땡큐[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08 17: 15

카메라 앞에 선 연예인들 중 이렇게 쑥스러워하는 이들이 있던가. 수많은 취재진과 카메라 앞에서시선을 어디에 둘 줄 몰라 '동공지진'이 일어날 정도였다. 하지만 음악에 대해선 누구보다 자신 있는 그들이다. 믿고 듣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이 5년 만에 정규 4집을 들고 팬들 앞에 섰다.
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엠팟홀에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규 4집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홈'과 '밤의 멜로디'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음원 오픈하기 전 멤버들과 단체 채팅방에서 얘기했다. 긴장했다 다들. 운이 좋게도 순위에 들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멤버들 모두 기뻐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날 오전 0시에 공개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규 4집 앨범 '소울 쿡'에는 밤의 멜로디', '홈'을 비롯해 무려 17곡이 담겨 있다. '사랑의 말', '텐더 아이즈', '너를',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그만 그만', '패스 미 바이', '유아 소 뷰티풀', '소울쿠키', '그루브 미드나잇', '필리 러브송' 등이 앨범을 꽉 채운다.  

요즘 음원 시대에 흔치 않은 정규 앨범에 17트랙이 가득한 셈이다. 리더 정엽은 "앨범에는 담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1번 트랙부터 끝까지 들으면 퍼즐처럼 맞춰진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대중을 생각하지만 우리에겐 지키고 싶은 정통성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앨범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앨범 수록곡 모두가 차트에서 '줄세우기'를 할 정도. 멤버들은 "저희의 색깔을 담은 앨범인데 반응이 좋아서 의외였다. 소울 장르를 한국적으로 만든 앨범이다. 더 많이 들어 주시길 바란다. 따뜻한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음악 팬들 사이 믿고 듣는 그룹이다. 정엽은 "편안하게 부르는 노래다. 절제하면서 부르는 가성, 감성을 표현하는 가성을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고 비결을 말했다. 나얼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우리의 재료다. 이번엔 시대별로 음악을 요리하자는 콘셉트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영준은 "넷이 할 수 있는 음악이 큰 무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고 성훈은 "네 사람의 친목이 최고다. 개인적으로 제 목소리는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인데 그런 점들이 무기인 듯하다"고 강조했다. 그야말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넷이 뭉쳐 브라운아이드소울로 비상하고 있다.
멤버들은 "우리가 자라면서 듣던 음악 장르 소울을 하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 시절 향수를 재생산하고 있다. 그게 우리만의 한국적인 소울인 셈이다. 과거의 음악을 재현하는 건 영광이다. 앨범 안에 시대별 음악이 들어 있다는 건 재밌는 일이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10년 3집 이후 이번 4집이 나오기까지 무려 5년이 걸렸다. 게다가 브라운아이드소울 그룹 자체가 음원과 방송보다는 앨범과 공연형 가수인 까닭에 이번에도 방송 출연 계획은 없다. 그럼에도 어딘가 듬직하다. 진솔한 음악으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유에서다.
듣기만 해도 배부른 음악 17종으로 뷔페를 차린 브라운아이드소울이다. 이들이 있기에 가요계는 든든하다. 덕분에 음악 팬들의 귀는 호강하고 있다. 소울 감성 가득한 연말이 완성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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