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수와 김숙 커플이 시청률 7% 공약으로 실제 결혼을 걸었다. 이 커플에 대한 높은 인기를 감안하면 장난처럼 내뱉은 말이 실제로 일어날 법도 하다.
JTBC ‘님과 함께 시즌2 –최고(高)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 윤정수와 김숙은 자칭 쇼윈도부부로 시작했다. 이상형과 정반대인 서로를 가상 남편과 아내로 받아들여야 하는 가혹한 운명 속에서 강제결혼생활에 돌입한 것. 두 사람은 외모뿐만 아니라 경제관념도 너무나 달랐다. 결국 ‘사랑에 빠지지 않기’, ‘손은 잡되 깍지는 끼지 않는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다’, ‘임신은 안 된다’ 등의 조항을 담은 혼인계약서를 작성하는 본적 없는 커플이 됐다. 그렇게 약 2개월의 결혼생활을 지속해왔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님과 함께2’에서는 윤정수와 김숙 커플이 첫만남부터 지금까지 강제 결혼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의 정체를 확인했던 첫 만남부터 삼겹살 파티 중 집에 불을 낼 뻔했던 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떠났던 놀이동산 데이트, 동묘시장 데이트 등 하이라이트 장면들로 지금까지 쇼윈도 부부가 걸어온 길을 재조명했다.
돌이켜봐도 이들은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신혼부부의 달달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극히 웃음을 가져가는 커플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전략이 제대로 일을 냈다. 지금까지 가상결혼 프로그램들이 결혼생활의 판타지를 다루던 것과 달리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산 것. 결혼 20년 차는 되는 듯한 리얼함과 코미디언 커플다운 유쾌함으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지난 31회 방송분(12월 3일) 시청률은 3%대로 훌쩍 상승했다.
이러다 보니 윤정수와 김숙 입장에서도 힘이 날 수밖에. 두 사람은 시청률 7% 공약으로 이들의 미래까지 내걸었다. 윤정수는 “시청률 7% 나오면 우리 진짜 사귀자”고 고백했다. 이에 김숙은 “더럽게 왜 그러냐. 그냥 결혼하자. 내가 데리고 살게”라고 화끈하게 맞받아쳤다.
이 공약에 시청자들은 “두 사람 결혼시키려고 본방사수한다”며 7%를 만들겠다고 나서는 분위기다. 두 사람이 지금처럼만 유쾌함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다면 7%는 현실이 될 법도 하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또 하나의 코미디언 부부 탄생이 어쩐지 기다려진다.
한편 '님과 함께2'는 스타들의 가상결혼 생활을 그리며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님과함께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