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에 故 박용하와 서지원이 슈가맨으로 등장해 시작부터 방청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슈가맨’은 시간이 흘러 잠시 잊고 살았던 고인들과 고인들이 불렀던 노래를 떠올리게 만들면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에서는 슈가맨으로 故 박용하와 서지원이 선정됐다. 무대에 오를 수 없는 고인을 대신해 故 박용하의 ‘처음 그날처럼’을 작곡한 김형석과 故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작곡한 정재형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 팀의 쇼맨은 가수 린이었고 유희열 팀의 쇼맨은 그룹 노을의 강균성과 전우성이었다.
‘슈가맨’은 매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지난주에는 가수 박정현과 거미가 출연해 가창력으로 놀라움을 줬다면 이번에 슈가맨으로 놀라움을 줬다. 슈가맨으로 故 박용하와 故 이 등장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상상하기 어려운 슈가맨이 등장했던 만큼 보는이들에게 전해진 감동의 크기도 컸다. 아직도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던 만큼 故 박용하의 ‘처음 그날처럼’이 흘러나오자 방청석 곳곳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어 故 서지원이 화면으로 등장하고 정재형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방청객들이 ‘내 눈물 모아’를 합창하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원곡자인 정재형마저 감동해서 울컥하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순간이었다.
‘슈가맨’은 매주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파일럿 프로그램 때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소통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 시절에는 없었던 세대별 방청객들이 차츰차츰 프로그램에 녹아들며 신선한 재미를 주고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세대별 방청객들 간에 가성대결을 펼치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슈가맨’이 음악 예능으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주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정재형과 김형석의 고인들에 대한 감동적인 추억을 이어받아 역주행송으로 명곡을 다시 부른 린과 노을의 역주행송 무대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진지하지만 유쾌하게 고인들을 추억함과 동시에 그들의 노래까지 재탄생 시키며 인상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게 만들었다. ‘슈가맨’의 발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다음 주가 더욱 기대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슈가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