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스타킹', 더 짙어진 사람 냄새 '참 착한 예능'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2.09 06: 56

‘스타킹’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주인공이 되는 몇 안 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 2007년 1월 13일 출범해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켜 왔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던 바다. 이에 ‘스타킹’은 약 3달간의 재정비 시간을 갖고 지난 1일 토요일 오후 6시에서 화요일 오후 9시로 과감한 이동을 꾀했다. 또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있는 ‘스타킹’만의 장점을 극대화 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중이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는 슈퍼주니애 백강현과 수원짐승남 김민건이 출연했다.
이날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슈퍼주니애 백강현이었다. 만 3살의 주인공은 귀여움으로 스튜디오의 모두를 한눈에 사로잡은 그의 능력은 다름 아닌 수학이었다. 2살 때 이미 구구단은 물론 19단까지 암기했다는 슈퍼주니애는 또래와는 확실히 다른 재능이 돋보였다. 아직 숫자나 글자를 쓰지 못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수학 교과과정인 시계읽기, 2~3학년 수준의 사칙연산까지 척척 해내는 그의 모습에 MC 강호동은 “‘스타킹’보다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뤄야할 정도”라며 “전문가와 진지하게 상담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이런 슈퍼주니애의 잠재된 재능을 더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강호동의 한 마디였다. 과거에도 ‘스타킹’에 출연한 바 있었던 그에게 강호동은 “그냥 베이비가 아닌 슈퍼베이비”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 이후로 아이가 자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그의 어머니는 전했다. 스스로를 슈퍼베이비라고 부르는 것은 물론 부쩍 높아진 집중력과 적극적인 행동이 두드러지게 된 그는 이번 녹화 이후에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줘 놀라움을 샀다. 초등학생 수준의 수학 능력을 벗어나 이제는 중학교 1학년 과정인 일차방정식까지 풀 수 있게 된 슈퍼주니애는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그의 가능성에 기대를 품게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두 번째 출연자는 수원짐승남 김민건이었다. 등장과 동시에 고릴라, 곰, 꽃게, 뱀 등 다양한 동물들의 움직임을 이용해 무대를 꾸민 그의 몸짓은 바로 애니멀 운동법이었다. 그가 이런 운동법을 개발하게 된 건 작년에 있었던 사고 때문이었다. 격한 운동으로 발등에 금이 간 그에게 병원에선 운동금지 처방을 내렸다. 이는 운동이 취미이자 직업이었던 그에겐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수원짐승남은 부상 후유증과 우울증 때문에 급격하게 살이 쪘고, 몸도 마음도 망가진 상태로 방황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았다. 이것이 바로 애니멀 운동법이었고, 이로 인해 건강 회복은 물론 재기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을 위한 곰 자세, 어깨에 좋은 꽃게 자세, 개미허리와 힙업에 좋은 전갈 자세 등 수원짐승남이 개발한 운동법은 함께 자리한 패널들에게도 호평을 얻었다. 살도 빠지고 재활에도 도움이 된 애니멀 운동법은 운동과 동시에 치유까지 가능한 수원짐승남만의 전매특허였다.
이렇게 ‘스타킹’은 출연자의 재주 뿐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사연을 소개하며 우리 이웃들의 꿈, 용기, 도전, 희망의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기 힘든 각박한 세상, 그 안에서도 '스타킹‘은 여전히 사람에 집중하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 응원과 따뜻한 격려를 전하는 착한 예능 ’스타킹‘이 여전히 국민 예능일수밖에 없는 이유다. / nim0821@osen.co.kr
[사진] ‘스타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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