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은 왜 촬영장에서 그 누구보다 선발대에 올랐을까.
황정민은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히말라야’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해 강원도 영월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몽블랑까지 산을 담아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왔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촬영을 진행하기 앞서 스태프들과 함께 선발대에 올라 미리 사전 답사를 진행했다고. 주변 배우들은 그를 향해 마치 가이드 같았다고 증언할 정도였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이야기. 황정민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 역을 맡았다.
그가 맡은 엄홍길은 강인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지닌 원정대장이자, 동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간적인 인물이다. 원정대의 선봉에 서고, 중요한 순간 모든 동료들이 자신의 입만 바라본다. 그의 결정은 곧 원정대의 미래다.
이 모습은 국민배우 황정민이 촬영장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닮아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인 그는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올해 무려 2편이나 천만관객을 동원하면서 명실상부 ‘천만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그러는 사이 ‘히말라야’ 촬영장에서는 스태프들까지 통틀어 ‘선생님’ 호칭을 듣게 됐다.
그 호칭에는 황정민이 보여준 솔선수범에 대한 존경의 의미도 담겨 있다.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야외 촬영들이 진행됐기 때문에 촬영장에는 늘 안전이 최우선됐다. 황정민은 막내 스태프까지 일일이 안전모를 쓰도록 하는 등 안전에 앞장섰다. 실제로 영월에서 촬영을 진행하던 도중 낙석으로 인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한 덕분에 위험한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다.
또한 몽블랑에서는 모든 촬영장비와 짐들을 들고 산을 오르고 또 내려와야 했다. 이때 황정민은 가장 먼저 큰 짐을 들고 내려왔다. 후배 배우들은 자연히 그를 따랐다. 황정민은 마치 엄홍길 대장처럼 늘 먼저 실천했다. 특히 네팔에 좋은 산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스태프들이 올라갈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한 황정민이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선발대로 그 산장에 올라 사전 답사를 진행했다.
황정민은 “실제 촬영장에서도 엄홍길 같이 리더로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원래 촬영은 각자 맡은 신을 연기하면 되는데 ‘히말라야’ 같은 경우에는 그게 아니었다. 다 같이 ‘으쌰으쌰’해서 찍어야 했다”며 “특히 급박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얻어내야 했다. 그럴 땐 배우의 힘이 크다. 선배로서 할 수 있다고 하면 모든 스태프들이 따라오니까 더 열심히 할 수밖에”라고 회상했다.
황정민의 솔선수범이 모범이 되면서 촬영장에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망라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아닐까. 촬영이 끝난 후 배우들은 하나같이 “함께 고생했던 것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고,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며 입을 모았다. 이처럼 황정민이 이끈 뜨거운 동료애는 연예계에 큰 귀감이 될 것이다.
한편 ‘히말라야’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말라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