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B급' 감성이 세계를 사로잡았다.
싸이가 지난 1일 발표한 정규7집 '칠집싸이다'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음원사이트 실시간, 일간, 주간차트를 휩쓰는 것은 물론, 타이틀곡 중 하나인 '대디(DADDY)'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4000만뷰를 넘어서면서 해외에서의 큰 관심도 입증했다.
특히 싸이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4곡 연속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디'는 8일 오후(한국 시각) 공개된 19일자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97위로 진입했다. 앞서 발표했던 '젠틀맨'이나 '행오버'처럼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프로모션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결과다. 이로써 '강남스타일'로 2위, '젠틀맨'으로 5위, '행오버'로 26위까지 오른데 이어서 4곡 연속 핫100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싸이의 컴백은 일찌감치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강남스타일'의 B급 코드가 세계적으로 유행한데 이어 '젠틀맨'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뮤직비디오가 큰 인기를 끌면서 패러디도 다수 등장했고, 싸이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는 그의 음악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됐다.
'대디'에서도 이런 이른바 '싸이스러움'이 제대로 느껴진다.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사운드 위로 펼쳐지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재치 있는 가사, 빠른 템포가 유쾌함과 흥겨움을 더했다. 뮤직비디오까지 함께 감상한다면 재미는 두 배다. '미국병', '국제가수'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초심'에 집중했다는 싸이는 이번에도 역시 제대로 그다운 음악으로 긴 공백을 말끔하게 채웠다.
컴백에 맞춰 미국 빌보드, 퓨즈TV, MTV, 롤링스톤, BBC 등 해외 언론이 싸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입증했다.
퓨즈TV는 "싸이의 새 앨범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에 대해 언급, 해외 유명 아티스트 애드 시런, 윌 아이엠 등이 앨범에 참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롤링스톤은 "2012년에 '강남스타일'로 화제를 모은 싸이가 이번에는 익살스러운 '대디'로 돌아왔다"며 싸이의 신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밖에도 싸이의 미국진출을 성공적으로 도운 스쿠터 브라운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싸이의 ‘DADDY’ 뮤직비디오를 올리며 싸이의 새 앨범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도 싸이의 음악은 여전히 '핫'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디'와 '나팔바지'는 공개 직후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인 QQ뮤직의 K팝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중화권에서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음반을 통해 별다른 해외 프로모션이나 활동 없이도 여전히 큰 관심의 대상이 된 싸이다. '강남스타일'로 얻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는 싸이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요즘이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