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지코는 영리하고 치밀하고 깐깐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10 07: 11

블락비 리더 지코는 아이돌과 정통 래퍼 사이 영리한 노선을 걷고 있다. 오로지 실력으로 얘기하고 있는 그다. 깐깐하고 치밀하게 음악을 만들며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다. 이러니 다른 뮤지션과 제작자들이 탐낼 만하다. 
지코는 7일 오전 0시 첫 번째 미니 앨범 '갤러리'를 발표했다. 더블 타이틀곡 '유레카'와 '오만과 편견'을 비롯해 '웨니 위디 위키', '날', 먼저 공개했던 '말해 예스 or 노', '보이즈 앤드 걸스' 등 6곡이 담겨 있다. 정통 힙합 스웨그부터 올드스쿨 힙합, 트렌디하면서 대중성 가득한 힙합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채웠다.
앞서 지코는 네이버 스페셜 V앱을 통해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솔로 앨범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개인적으로 5~6년간 기다린 순간이다. 쉬운 판단을 내린 게 아니라 오랫동안 기다렸고, 드디어 보여 줄 시기가 됐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작업한 걸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그의 자신감은 통했다. 선 공개곡 '말해 예스 or 노'와 '보이즈 앤드 걸스'는 음원이 공개될 때마다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진짜 타이틀곡인 '유레카' 역시 브라운아이드소울, 태티서, 싸이, 지오지, 오혁 등 쟁쟁한 음원 강자들과 함께 선두권에 들어 있다. 
 
지코는 "가수로서 가진 생각이나 겪은 감정들을 음악으로 기록한다. 그 음악이 그림이 되고 그걸 전시하는 느낌으로 작업했다. 예술 작품을 두고 창작자와 관람자들이 소통하는 것처럼. 제 음악을 하나의 소통 창구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깐깐함은 앨범 곳곳에서 묻어난다. 각 곡마다 오브제를 두고 하나의 그림 작품으로 표현한 센스, 자신의 랩과 가장 잘 어울리는 피처링 가수를 고심하며 선택한 신중함, 트렌디한 장르를 자신의 것으로 재해석한 천재성, 블락비 음악과 솔로 지코를 달리 두는 치밀함 등이 엿돋보인다.
지코는 "대중에게 저를 각인시킨 게 힙합이다. 제가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가 랩이다. 그 장점을 어필하려고 솔로 앨범을 냈다. 여러분이 바라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자 했다. 이번 앨범에서 예상 외의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코는 똑똑하다. 그리고 깐깐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다. 이쯤 되면 믿고 듣는 뮤지션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세븐시즌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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