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동주', 강하늘이 그리고 이준익이 담는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09 16: 30

 시인 윤동주가 청춘으로 되살아난다. 바로 이준익 감독의 시선과 배우 강하늘의 표현으로 말이다. 윤동주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 ‘동주’는 겨울 끝자락, 봄이 움트기 시작하는 2월 관객들을 찾는다.
‘동주’는 일제강점기 스물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 윤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서시’, ‘별 헤는 밤’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시인이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도 드라마틱하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상 가장 아픈 시대를 살며 끝까지 저항하는 길을 택했기 때문. 천재는 단명한다 했던가. 그는 나라를 잃은 국민이자 표현의 자유를 잃은 지식인으로서 서글픈 삶을 살다 끝내 광복을 몇 개월 앞두고 후쿠오카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가장 빛났던 청춘의 시기는 강하늘이 연기한다. 강하늘은 연극 무대로 시작해 드라마 ‘상속자들’, ‘엔젤아이즈’, ‘미생’ 등과 영화 ‘스물’, ‘쎄시봉’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가장 뜨거운 청춘을 보내고 있다. ‘미생’에서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부터 ‘스물’에서의 코믹한 모습, ‘순수의 시대’에서의 타락한 모습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던 바. 검증된 연기력은 물론 수많은 연극 무대를 통해 다져진 또렷하고 운율 넘치는 발성이 윤동주의 시를 읊는 장면을 기대케 한다.
강하늘이 표현하는 윤동주는 이준익의 시선으로 완성된다. 이준익은 ‘왕의 남자’, ‘사도’ 등 시대극의 거장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중 하나다. 그가 윤동주를 소재로 한 신작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예비관객들은 개봉 날만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 특히 유난히 젊은 배우들과의 시대극 호흡이 잘 맞았던 이준익인만큼 ‘왕의 남자’의 이준기, ‘사도’의 유아인에 이어 ‘동주’의 강하늘까지 불패의 조합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파수꾼’으로 이름을 알린 신예 박정민도 가세했다. 박정민은 윤동주의 오랜 벗인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을 맡았다. 송몽규는 윤동주의 사촌이자 그의 짧은 삶 내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윤동주의 청춘을 설명하기 위해선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두 청춘의 밀접한 교감과 비극적인 시대에 맞서는 분투가 이준익의 손에서 어떻게 추억될지 벌써부터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동주’는 후반 작업을 거쳐 2016년 2월 18일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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