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케미라고 하죠? 전현무 김수로 이수근 씨. 세 남자의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습니다.”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은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DMS에서 열린 MBN 새 예능 ‘전국제패’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드릴 말씀은 딱 하나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을 모셨다. 프로그램의 모토는 딱 하나다.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일요일 밤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즐겁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방송인 전현무 이수근과 배우 김수로,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예능 ‘전국제패’는 전국 팔도 출신 연예인들이 모여 각 지역의 풍물과 정서를 퀴즈로 풀어보고, 고향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눠보는 신개념 ‘애향심’ 자극 버라이어티 쇼. 전국에 숨어있는 먹을거리와 생활습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정서와 풍물을 이해해 전 국민적인 소통을 가능케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에서는 인천의 써니, 서울의 박준규, 광주의 안문속, 성남의 김새롬, 강원도의 이계인, 평창의 안혜경, 강릉의 윤정수, 부산의 예정화, 울산의 테이, 공주의 김종민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연예인들이 총출동해 보양식과 추억의 놀이 등을 공개한다.
MC를 맡은 전현무는 “요즘 너무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보니까 항간에서 ‘빚이 있느냐’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그렇지만 들어온다고 다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제가 원래 TV보는 것을 좋아했다. 옛날부터 온 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기도 했다. 우리 프로가 트렌디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고 싶었다”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수근은 이날 “저는 무엇이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세 전현무 님이 (녹화중)일어나하길 힘들어해서 제가 대신 일어나서 처리해주겠다.(웃음) 저의 장점이 있다면 개그맨으로서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스튜디오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전국제패’는 스튜디오에서 전국 팔도를 알아보는 이른바 ‘스튜디오 1박2일’이다.
이수근은 수년 간 ‘1박2일’을 진행하면서 지역 특색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능통해서 게스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해소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친분이 있는 세 사람은 기자회견 내내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방송을 통해 녹여낼 이들의 ‘꿀케미’를 기대케 했다.
이수근은 이어 “요즘 하루하루가 새롭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전현무, 톱배우 김수로와 하게 됐다. 제가 2년 쉬었는데 별 특별한 장점 없는 전현무 씨가 이렇게 스타가 될 줄 몰랐다.(웃음) 눈치 보면서 잘 모시고 있다.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에 발끈한 전현무는 “그렇다. 저는 장점이 없다.(웃음) 특별한 장점이 없는 게 장점이다. 사실 진행을 하는 사람이 너무 재미있으면 게스트가 살지 않는다”며 “제 욕심을 줄이고, MC인 제가 웃길 수도 있지만 참으면서 어렵게 나와 준 게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제 장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웃기겠다고 치고 나가는 게 MC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저는 아나운서치곤 웃기다. 타이틀을 단 사람 중에서는. 괜찮은 예능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이 불러주신 거 아닌가싶다”고 다작 비결을 분석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청렴한 삶을 살고 있다. 눈만 뜨면 카메라가 앞에 있더라. 제가 술, 담배를 못하고 생활 자체가 통제되다보니까 본의 아니게 건실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다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현무와 이수근은 배우 김수로의 예능감을 극찬했다. 굳이 도울 것 없이 스스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
이에 김수로는 “저는 15분의 게스트들이 자신의 이야기들을 신명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리액션을 해주면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에너자이저가 되겠다”고 칭찬에 화답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