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은경의 거짓 모성애 논란이 더욱 씁쓸하게 하는 것은 현재 안방극장이 짙은 모성애를 다룬 ‘응답하라 1988’의 감동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신은경은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와의 정산 갈등을 시작으로 장애 아들을 방치했다는 의혹, 값비싼 옷을 구매하면서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초반 단순히 전속계약상에서 정산 갈등으로 여겨졌던 이번 사안은 신은경이 전 남편으로 인해 생긴 수억 원의 채무를 사실상 갚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며 거짓말 의혹으로 번졌다. 이후 아들을 돌보지 않고 엄마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전 시어머니의 주장이 제기되며 도덕성 논란까지 퍼졌다.
초반 전속계약상의 정산 갈등 문제에서 인간성 논란으로 번지며 현재 신은경, 전 소속사, 그리고 전 시어머니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신은경이 아들을 잘 돌보지 않았다는 전 시어머니의 주장은 그가 SBS ‘힐링캠프’에서 아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던 것과 연관되며 대중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신은경은 지난 8일 MBC ‘리얼 스토리 눈’에 출연해 ‘어머니가 전 시어머니로부터 데리고 온 아들을 멀리서 지켜봤다’, ‘생활비를 틈틈이 보내줬다’라고 해명했지만, 한번 발생한 도덕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산 갈등이야 법원의 판결에 맡기면 되겠지만, 시어머니의 호소와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는 전 매니저들의 도덕성 폭로는 배우 신은경의 이미지에 치명타가 되고 있는 것. 더욱이 신은경이 최근 인기 드라마마다 모성애와 연관된 연기를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가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엄마 연기를 할 때 진정성 있게 그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방송가의 어두운 전망도 그를 어렵게 하고 있다. 워낙 연기력이야 출중한 배우지만, 거짓 모성애 의혹은 앞으로 그가 엄마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대중이 편안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응답하라 1988’을 비롯한 드라마는 보통 지극한 모성애를 다룬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은 아픈 아들 앞에서는 눈물을 참는 라미란, 딸 성보라(류혜영 분)를 위해서는 자존심도 버릴 수 있는 이일화, 자녀들을 위해서 지극정성인 김선영 등 엄마들의 무조건적인 희생이 담긴 모성애를 그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드라마는 지독한 악녀조차도 마지막엔 엄마의 따뜻한 모정을 넣는데, 신은경은 이 같은 모성애 연기를 절절하게 표현했다. 드라마에서는 따뜻한 엄마인 신은경, 드라마 밖에서는 모성애에 대한 의문을 넘어 논란까지 번지고 있는 인간 신은경의 이질감이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