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세계'(박훈정 감독)는 남자들의 세계를 그린 묵직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박훈정 감독은 가능성 있는 신인 감독에서 '믿고 볼 만한' 감독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또 언더 커버 형사의 고뇌를 다룬 내용은 많은 남성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한국형 누아르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들었다.
박훈정 감독은 지난 9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신세계2'의 속편 제작에 대해 "지금은 '신세계'가 중요한 게 아니다. '대호'가 안 되면 '신세계' 속편도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잘 되고 보자"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내 "이야기가 다 있긴 하다"며 '신세계2'에 대한 구상이 어느 정도는 끝났음을 암시했다.
'신세계'의 속편은 2013년 당시, 영화가 막을 내리기도 전에 관객들의 요청이 쇄도하며 화제를 모았었다. 또 박훈정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신세계'는 애초에 생각했던 이야기의 딱 중간 부분이다. 기회가 닿아 속편을 만들 수 있다면 인물의 전사를 다룰 생각이다"고 속편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프리퀄의 형식이 될 것임을 귀띔한 것.
이후 '신세계' 팬들은 계속해 속편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해 왔다. 더불어 '신세계'는 엔딩 크래딧에 우정 출연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극의 흐름상 편집된 류승범과 마동석의 에필로그를 300만 관객 돌파 당시 공개하며 속편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또 박성웅 등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박훈정 감독이 이미 '신세계'를 세 편의 시리즈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준비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3부작이고 '신세계2'는 프리퀄, '신세계3'는 '신세계' 이후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정리가 가능해졌다.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 아직까지는 '신세계2'의 제작에 대한 소문만 무성한 상황.
앞서 배우 박성웅은 지난해 영화 '살인의뢰' 관련 인터뷰에서 OSEN에 '신세계2'의 제작에 대해서 "2편 제작 조건이 1편에 나온 배우들이 그대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들 신중을 기하다보니 제작이 다소 연기되는 것 같다. 또 워낙 출연 배우들이 바쁘다"고 언급했었다. 또 시간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다들 빨리 찍었으면 하는데 컴퓨터그래픽(CG)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과연 '신세계2'는 언제 나올 수 있을까? 박훈정 감독과 '신세계'의 주인공 최민식의 영화 '대호'가 개봉을 앞둔 지금, 영화에 대한 기대감만큼 두 콤비가 함께한 첫 흥행작 '신세계' 속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한편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6일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신세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