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싸이가 황금시간대 저녁 뉴스 프로에 출연한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이다. 최근 신곡 발표로 3년만에 컴백한 싸이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4곡 연속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새 앨범에 수록된 '대디'는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97위로 진입했다. 아시아 가수 최초다. 손석희 앵커도 모처럼 거물 출연자를 잡은 셈이다.
싸이가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진지하고 차분한 대화만 나눌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B급 정서의 대명사 싸이의 지금까지 행적으로 봐서는 뭔가 깜짝쇼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볼거리 만점으로 유명한 싸이의 콘서트가 개최 때마다 여장 코스프레를 선보여 청중을 열광시킨 게 단적인 예다.
올해도 예외는 없다. 싸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육감적인 공연광란을 위한 식스센스’라는 제목의 여섯 가지 공연 관람안내를 공지했다. 신발, 촬영, 복장, 시간엄수, 공연전 음주, 야광 헤어밴드 등 여섯가지 준비물을 언급하며 최대한 자신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것. 이에 따르면 신발은 '힐 보다는 운동화'를, 복장은 '오시는 길은 한겨울, 노시는 곳은 한여름. 한 겨울 외투에 한여름 이너 착용시 쾌적' 이라고
공연전 음주에 대해서는 '양껏 드시고 오심 저 대신 변기만 보다 가기 십상. 간에 기별만 갈 정도의 음주 후 관람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권장했다. 또 마지막에는 공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광객의 필수품’ 으로 ‘표, ‘물’, ‘근력’ 을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싸이다. '뉴스룸' 출연에 시청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JTBC ‘뉴스룸’은 그동안 묘한 징크스에 시달렸다. ‘뉴스룸’에 출연한 배우들의 영화가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한 것.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이 ‘뉴스룸’에 출연하는 건 홍보활동의 일환이긴 했지만 출연 후 해당 영화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이 올 겨울, 이같은 징크스를 시원하게 깼다. ‘검은 사제들’이 흥행한 데는 강동원의 ‘뉴스룸’ 출연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강동원은 이번 출연에서 일기예보를 전하는 이벤트를 펼쳤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또 싸이의 컴백이 일찌감치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도 호재다. '강남스타일'의 B급 코드가 세계적으로 유행한데 이어 '젠틀맨'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뮤직비디오가 큰 인기를 끌면서 패러디도 다수 등장했고, 싸이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는 그의 음악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됐다.
열화와 같은 ‘뉴스룸’도, 강동원도 활짝 웃게 된 지난달 4일 이후 ‘뉴스룸’에는 새로운 기운이 불기 시작했다. 이에 오늘(10일) ‘뉴스룸’에 출연하는 싸이도 이 기운을 받아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10일 오전 현재 ‘DADDY’와 ‘나팔바지’의 뮤직비디오 역시 10일 오전 각각 유튜브 조회수4345만 7801뷰, 1097만 8142뷰를 돌파하며 꾸준히 조회수를 경신하고 있다. 그야말로 놀라운 속도로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싸이가 ‘뉴스룸’ 출연으로 새로운 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뉴스룸’ 출연으로 이 기세가 더욱 상승하며 ‘제2의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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