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명작 '어린 왕자'가 현대적 감성과 만나 새롭게 탄생됐다. 하지만 '어린 왕자' 자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당신은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그 모습을 변치 않았는가 말이다.
10일 오후 CGV 왕십리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한 소녀의 눈으로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긴다.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는 소녀와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친구 하나 없이 엄마(레이첼 맥아담스 분)가 짜놓은 인생계획표 대로만 살던 소녀(맥켄지 포이 분)는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옆집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제프 브리지스 분)를 통해 오래 전 조종사가 사막에 추락했을 때 만난,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 왕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소녀는 조종사 할아버지와 친구가 돼가면서 어린 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와 다른 세계로의 여행, 모두를 꿈꾸게 하는 가슴 벅찬 모험을 시작한다.
원작 '어린 왕자'도, 그리고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도 모두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책 속에서 어린 왕자가 "어른들은 참 이상해"라고 말했듯, 애니메이션 속 그려지는 어른들은 다소 '이상하다'. 딸이 명문학교 입학에 실패하자 건물이 떠나가라 펑펑 우는 아빠, 친구가 생겼다는 딸에게 "내년 1월 오후 1시부터 1시 40분까지 만나면 되겠다"라고 말하는 엄마까지.
단, 옆집에 사는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만은 다르다. 유일하게 다른 모양의 집을 갖고 있는 할아버지는 집 안에 각종 잡동사니를 모아놓고 하늘엔 비행기 모양의 장난감들을 걸어놨다. 유일하게 '동심'을 품고 있는 어른이다.
그런 할아버지를 보며 점차 변해가는 소녀는 보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동심을 찾으며 처음으로 환하게 웃고 처음으로 낭만에 젖는 소녀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당신은 어린 시절을 잊지 않고 자라왔는가, 당신 안에 동심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만약 자신의 몸집만한 행성에 사는 어린 왕자가 다시금 지구에 오게 된다면, 그리고 당신을 보게 된다면, 어린 왕자는 무슨 말을 할까. 이상하다고 할까 아니면 반갑다고 할까. 원작처럼 많은 질문을 던지는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는 아이들 뿐만 아닌,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한편 '쿵푸팬더'를 연출했던 마크 오스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어린 왕자'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어린 왕자'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