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최적화 된 아이돌이다. '원조 비글미'를 뽐내며 맡은 리얼리티마다 '대박'냈다. 그런 이들이 또다시 리얼리티를 품고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웃음보다는 감동이 가득했던 첫 방송이었다.
인피니트는 10일 첫 방송된 MBC 에브리원 '쇼타임 인피니트'에서 제작진으로부터 각자 차를 한 대씩 받아 심야 드라이브를 떠나게 됐다. 들뜬 멤버들은 각자 핸들을 잡고 모처럼 휴식을 즐기려고 했다.
하지만 미션이었던 라디오를 켜니 리더 성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성규는 사옥으로 가서 홀로 멤버들을 위한 심야 라디오를 진행하기로 했던 것. 멤버들은 깜짝 선물에 화들짝 놀랐다.
성규는 자신이 쓴 라디오 사연을 읽으며 멤버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성열에 대해서는 "성열이 슬럼프를 겪다가최근 밝아졌다. 얼마 전 우연히 찾아간 사주카페에서 내년부터 대박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부터다. 사실 그 친구에게 필요한 건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다. 다 같이 하트와 손키스를 날려주자"고 애정을 내비쳤다.
엘에 관해서는 "데뷔 초 시장에서 행사한 적이 있다. 그날따라 미끄러워서 엘이 굉장히 많이 넘어졌다. 온몸에 깨진 달걀 범벅이 돼 걱정했는데 계속 벌떡 일어나서 춤을 추더라. 많은 이들이 엘의 얼굴을 보지만 그 친구에겐 매력이 더 있다. 진득함과 과묵함이다. 동생이지만 듬직하다"며 하트를 날렸다.
호야는 팀 내 댄싱 머신. 그런 그를 두고 성규는 "의지와 상관없이 악화되는 다리 부상 때문에 호야가 더는 예전처럼 춤을 출 수 없게 됐다. 콘서트 때 앉아서 무대를 꾸미는 고통을 겪고 있다. 지금의 인피니트의 '칼군무'를 있게 한 건 호야인데 미안한 마음 아니까 치료에만 전념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리고는 우현을 향해 "팀에서 웃음을 책임지고 잇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원래 그 친구는 내성적이다. 남들은 허세라고 부르지만 작은 실수에 밤잠 설치는 성격이다. 그런 그 친구가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다. 계속되는 스케줄과 무대 위에서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버거운 모양이다. 그래서 과묵해졌는데 팬들이 실망하더라. 저랑도 다퉜다. 그런 우현이 무대 뒤에서 우는 걸 보고 후회했다. 우현아 앞으로 형이 더 잘할게"라고 외쳤다.
끝곡은 인피니트 멤버들이 연습생 때부터 수없이 연습하며 불렀다는 '위드 유'. 일곱 멤버들은 떨어져 있는데도 한목소리로 이 곡을 열창했다. 이를 지켜보는 안방 시청자들은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감동의 방송이 끝나고 멤버 일곱 명은 한자리에 다시 모였다. 그리고는 2012년 2월 11일, 데뷔 후 3년 만에 처음 가졌던 첫 콘서트 영상을 함께 지켜봤다. 앳된 얼굴에 눈물범벅인 자신들을 보며 인피니트는 뭉클해했다.
인피니트로 데뷔한 지 6년이란 시간이 흘러 현재의 위치에 선 그들이다. 앞으로 인피니트가 팬들과 함께 걸어갈 시간은 그룹 이름처럼 무한대다.
한편 인피니트의 리얼한 매력을 담은 '쇼타임 인피니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에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쇼타임 인피니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