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재도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의 차승원·유해진 조합은 어떨까.
tvN '삼시세끼-어촌편2'(연출 나영석 신효정)가 10일 서울의 한 횟집에서 재회한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털어놓는 뒷이야기와 더불어 그동안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만재도 세끼집 에피소드를 총망라한다. '삼시세끼'가 이제껏 선보여 왔던 일종의 '감독판'이다.
당초 10회 정도로 방송이 종영될 것이라는 것은 사전 예고됐지만, 언제나처럼 최종회를 앞둔 시청자의 아쉬운 목소리는 여전하다. 이와 함께 시즌3에 대한 기대와 바람도 적잖게 발견되고 있는 것도 사실.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지만, 신원호 PD가 "망할 때까지 하겠다"던 '응답하라' 시리즈도 3탄격인 '응답하라 1988'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이 아닌가. 나영석 PD의 '어촌편3' 역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다고 하나, 흥행 가능성이 확보된 것은 확실하다.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어촌편2'에 대해서 "재미보다는 안정감"이라 강조하며 "일일드라마 보듯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적중했다. 계절은 달랐지만 똑같은 장소, 똑같은 인물들이 펼치는 어촌 라이프는 식상하지 않고 오히려 확실하게 모두의 구미를 당겼다.
이로써 나 PD는 KBS 퇴사 후 CJ E&M으로 이적한 뒤 연이어 10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흥행시키는 저력을 입증했다. 또한 이어지는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 역시 벌써부터 흥행냄새가 진동하는 중.
그렇다면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어촌편3'의 키를 쥐고 있는 나영석 PD의 생각은 어떨까. 나 PD는 "'끝내겠다'고 계획을 세워놓진 않았다. 다만, 만재도라는 정서에서는 2개 시즌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고 했다.
다행인건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것. 나 PD는 "혹시 하게 되더라도 당분간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는 말로 '끝'이라는 말은 아꼈다. 이는 '정선편'의 경우 1년 프로젝트로 기획해, 시즌2 촬영을 시작한 순간 "이번이 '정선편'의 마지막이다"고 확답했던 것과는 분명 다른 답변 임에는 분명했다.
'어촌편 시즌3'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 반응은 그야말로 넘쳐나고 있다. 물론 나영석 PD가 그저 '보고싶다'는 시청자 반응 만으로 시즌3를 기획할 리는 만무하다. 나 PD의 언급처럼 '더 보여줄 게 있다'는 판단이 들게 된다면, 그게 만재도가 아니라 다른 어디라도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손호준의 조합의 다른 출발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만재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들의 조합 역시 분명 꿀잼일테니깐. / gato@osen.co.kr
[사진] '삼시세끼-어촌편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