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쇼타임' 인피니트,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11 06: 53

인피니트는 2010년 데뷔해 어느새 6년 차 중견 아이돌이 됐다. 중소 기획사 출신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월드돌'로 성장했다. 멤버들간 특별한 우정과 끈끈한 의리가 있었기에 지금의 인피니트가 존재한다.  
특히 인피니트는 개별 멤버들의 예능감 덕분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아이돌이다. 그런 이들이 오랜만에 리얼리티를 품고 나왔다. 10일, MBC 에브리원 '쇼타임 인피니트'가 베일을 벗었고 팬들은 배꼽 잡는 예능감을 기대했다. 하지만 웃음보다는 눈물이 먼저인 1회였다.
이날 방송에서 인피니트는 제작진으로부터 각자 차를 한 대씩 받아 심야 드라이브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미션이었던 라디오를 켜니 리더 성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성규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멤버들간 화합의 시간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몰래 라디오 심야 방송을 준비했다. 

멤버들을 바라보는 성규의 마음이 고스란이 느껴졌다. 성열에 대해서는 "슬럼프를 겪다가 최근 밝아졌다. 얼마 전 우연히 찾아간 사주카페에서 내년부터 대박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부터다. 사실 그 친구에게 필요한 건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다. 다 같이 하트와 손키스를 날려주자"고 애정을 내비쳤다.
엘에 관해서는 "데뷔 초 시장에서 행사한 적이 있다. 바닥이 미끄러워서 엘이 굉장히 많이 넘어졌다. 온몸에 깨진 달걀 범벅이 돼 걱정했는데 계속 벌떡 일어나서 춤을 추더라. 많은 이들이 엘의 얼굴을 보지만 그 친구에겐 매력이 더 있다. 진득함과 과묵함이다. 동생이지만 듬직하다"며 하트를 날렸다.
 
호야는 팀 내 댄싱 머신. 그런 그를 두고 성규는 "의지와 상관없이 악화되는 다리 부상 때문에 호야가 더는 예전처럼 춤을 출 수 없게 됐다. 콘서트 때 앉아서 무대를 꾸미는 고통을 겪고 있다. 지금의 인피니트의 '칼군무'를 있게 한 건 호야인데 미안한 마음 아니까 치료에만 전념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우현을 향해서는 "팀에서 웃음을 책임지고 있지만 내성적인 편이다. 남들은 허세라고 부르지만 작은 실수에 밤잠 설치는 성격이다. 그런 그 친구가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다. 계속되는 스케줄과 무대 위에서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버거운 모양이다. 그래서 과묵해졌는데 팬들이 실망하더라. 저랑도 다퉜다. 그런 우현이 무대 뒤에서 우는 걸 보고 후회했다. 우현아 앞으로 형이 더 잘할게"라고 외쳤다.
성규는 멤버들에게 노래 선물을 띄웠다. 성규의 소개를 들으며 동생들은 모두 한 곡을 떠올렸다. 인피니트 멤버들이 연습생 때부터 수없이 연습하며 함께 불렀다는 '위드 유'였다. 일곱 멤버들은 떨어져 있는데도 한 목소리로 이 곡을 열창했다. 다들 코끝이 시큰거리는 듯 뭉클해졌다.
멤버 일곱 명은 한자리에 다시 모였다. "오글거렸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감동의 여운은 여전했다. 그리고는 2012년 2월 11일, 데뷔 후 3년 만에 처음 가졌던 첫 콘서트 영상을 함께 지켜봤다. 3년 전 영상을 보며 자신들의 성장, 팬들에 대한 고마움, 멤버들 사이 우정을 다시 한번 확실히 느꼈다.
인피니트로 데뷔한 지 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전 연습생 생활까지 생각하면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그들이다. 함께 걸은 길은 6년이지만 앞으로 손을 맞잡을 시간은 팀명처럼 무한대다. 
인피니트,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comet568@osen.co.kr
[사진] '쇼타임 인피니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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