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즌 2 마지막 방송을 하는 ‘삼시세끼-어촌 편’은 마치 한 가족 같은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3인방의 친근한 조합을 보는 재미가 컸다. 요리를 하는 차승원, 낚시를 하는 유해진, 두 사람 사이를 오고가며 보조 역할을 충실히 하는 손호준까지. 세 사람이 하루 세끼를 먹기 위해 허리를 굽힐 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은 tvN ‘삼시세끼 어촌 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세 사람의 만재도 생활이 11일 방송되는 10회를 끝으로 다시 안녕을 고한다. ‘삼시세끼’ 어촌 편은 지난 겨울, 올 초가을과 초겨울을 거치면서 만재도의 두 계절을 다뤘다. ‘삼시세끼’는 제목 그대로 도시를 떠나 하루 세끼를 직접 만들어 먹는 스타들의 담담한 하루를 담는다.
정선 편은 이서진·옥택연, 어촌 편은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이라는 고정 출연자들의 밥만 먹어도 바쁜 하루를 담는다. 도시의 편리한 생활을 벗어던지고, 불을 피우며 재료를 구하기 위해 밭과 바다를 오가는 것뿐인데, 스타들의 소탈한 인간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의 예능을 통해 인간미를 발굴하는 탁월한 감각을 뽐냈다.
특히 어촌 편은 남성미가 가득한 외모와 달리 어떤 요리든 뚝딱뚝딱 만드는 주부 차승원, 낚시의 성패에 따라 시시각각 표정이 바뀌는 소탈한 매력의 유해진, 두 대선배들의 입맛에 맞게 성실하게 보조 역할을 해서 기특한 손호준의 인간적인 매력이 상당했다.
부족한 재료를 투덜거리다가도, 자신보다 더욱 속상할 유해진을 배려해 티를 내지 않은 차승원의 배려심. 차승원의 잔소리에 불평을 하다가도 어떻게든 낚시에 성공하기 위해 달려드는 유해진의 책임감. 한시도 쉴 틈이 없지만, 그저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다하는 손호준의 성실함은 금요일 밤마다 안방극장이 ‘삼시세끼-어촌 편’을 지켜보게 된다.
작품 속에서 강렬한 연기를 하는 세 배우들이 마치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아저씨 혹은 삼촌이 되는 순간, 만재도에서 먹고 자는 세 사람의 하루를 보다 보면 수도 없이 마주치게 된다. 하는 일이라고는 정말 먹고 자고 수다를 떠는 일인데, 이 같은 특별하지 않은 하루를 보며 특별한 재미가 생기는 것은 세 사람의 인간적인 매력이 어딘지 모르게 흐뭇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일 터다.
그래서 시즌 2 종영을 앞두고 있는 지금, 아직 보지 못한 만재도의 봄과 여름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시즌 3가 추진되기를. 이미 겨울의 만재도를 숱하게 봤지만, 또 다시 입김을 불어가며 고구마를 먹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 세 사람의 모습을 보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많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