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안에 세 가지 콘텐츠가 담겼다.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은 출연자에서 기획자로 변신해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인의 개성이 넘쳐나는 방송을 꾸며갔다. 이들은 시청률을 통한 냉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발전해나갈 예정. 특히 다양한 콘텐츠로 대결을 펼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는 또 다른 방식의 재미가 풍성해 시선을 끌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방시팝')에서는 그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이 '내가 만들면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각자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세 가지 전혀 다른 장르의 콘텐츠로 한 시간을 가득 채웠다.
유세윤은 '쿠세스타 on TV'를 진행했다. 가수로도 활동 중인 유세윤은 새로운 창법을 찾고 싶다며, 2주 동안 참가자를 모집하고 2주 동안 예선부터 본선까지 진행한 최소 스케일 오디션을 선보인 것. 유세윤의 '쿠세스타'는 노래는 못해도 본인만의 독특한 가창력을 지닌 참가자를 뽑는 오디션. 정인, 이상민, 온라인 쿠세스타 우승자인 김성구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나선 유세윤은 노래 실력과는 별개의 개성을 엄격한 심사기준으로 세웠다.
일부러 까불지 않아도, 자신만의 독특함을 발산하는 참가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한을 발산하는 참가자, 팔다리가 따로 노는 섹시 참가자, '놔아'를 외치는 군포시 도민준 등 어디가면 절대 합격하지 못할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이 '쿠세스타'의 예선을 통과해 다음 회를 기대하게 했다.
장동민은 '승부욕'을 기획했다. 유상무, 한정수, 김보성, 엘조, 김종수 등을 섭외한 그는 윗몸일으키기, 오래매달리기 등의 사소한 게임을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에게 생수와 주스를 양껏 마시게 한 후 화장실을 갈 틈을 주지 않아 생리현상을 참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의 게임을 진행해 웃음을 안겼다.
'더 지니어스2'의 우승자인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 외전'을 기획했다. 이상민은 유세윤과 장동민의 B급 감성으로는 시청률을 보장하지 못하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더 지니어스'의 외전을 구상한 것. 이상민은 지니어스 팬들이 원했던 임요환과 홍진호의 매치를 시작했다. 특히 임요환과 홍진호는 대결 직전까지 서로의 상대를 모르고 있어 더욱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이들 개인의 콘텐츠를 보다 전문적으로 다듬고 재미 요소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방시팝' 제작진의 센스 넘치는 편집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쿠세스타'는 '슈퍼스타K'의 악마의 편집을 적극 끌고 와 웃음을 유발했고, '더 지니어스 외전'도 실제 '더 지니어스'와 같은 퀄리티로 기존 팬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
각 콘텐츠가 독립됐다는 점에서 '방시팝'은 방송 전 '마리텔'과 비교되기도 했다. '마리텔'은 소통이 핵심인 인터넷 방송을 베이스로 1인 방송 대결을 진행, 생방송과 제작진의 편집이 가미된 본방송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큰 인기를 끄는 중.
하지만 뚜껑을 연 '방시팝'은 출연자가 아이디어를 직접 제공하고 경쟁 속에 함께 하는 모습에 방점이 찍히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이들은 2회부터는 구간별 시청률을 통한 평가 속에서 출연자 간 방송 분량 합의와 콘텐츠에 대한 보완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 1위 경쟁이 아닌, 상생을 통해 전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채우고 이를 통해 골라볼 수 있지만 함께 봐야 더 재밌는 프로그램으로 완성될 '방시팝'이 기대를 높인다. /jykwon@osen.co.kr
[사진] '방시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