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에게는 월드스타, 국제가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 2012년 발표했던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단숨에 미국 활동을 시작하면서 세계 음악 팬들의 이목이 싸이에게 집중됐다. 부담스러운 수식어를 얻고 3년 반 만에 다시 돌아온 싸이는 그가 해야 하는, 가장 잘하는 음악으로 다시 한 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싸이는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싸이는 정규7집 '칠집싸이다'의 더블 타이틀곡 '대디(DADDY)'와 '나팔바지' 작업 과정을 공개했다. 또 그를 둘러싼 수식어와 이번 음반으로 얻고 있는 성과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싸이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가 꾸준히 해외의 관심을 받고 있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가 수출용 타이틀곡이라고 말한 '대디'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 5000만뷰에 육박하는 숫자를 기록하고 있고, '대디'는 미국 빌보드 핫100 97위로 진입했다. 이로써 싸이는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 '행오버', 그리고 '대디'까지 4연속 빌보드 진입에 성공한 아티스트가 됐다.
싸이는 사실 '대디'의 빌보드 진입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싸이는 "내가 어느 정도로 쉽게 감동을 하냐면 아직도 노래방에 가서 작사, 작곡에 싸이가 써있으면 그게 좋다"라면서, "공식 명칭이 빌보드 핫100인데, 말 그대로 북미에서 가장 핫한 기록이라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사실 못 들 줄 알았다. 국내 활동에만 전념하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유튜브 조회수가 반영되기 때문에 그게 주요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쏟아지는 관심에 감사했다. 싸이는 미국 타임지에서 '대디'를 워스트송으로 꼽은 것에 대해서도 "타임지의 관심이 감사했던 것은, 올해의 최악의 노래인데 나온지 이틀 만이었다. 10위 안에 들어간 분들이 쟁쟁하다"라고 말하면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싸이의 곡 '대디'와 '나팔바지'는 발표직후 나란히 음원차트 1, 2위를 점령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시간마다 쭉쭉 오르며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롱런 태세에 돌입한 두 곡도, 뮤직비디오 조회수와 빌보드 핫100도 싸이가 3년여 간 고민한 끝에 얻은 성과라 더 의미 있다. 사이다처럼 '톡' 쏘고 달콤하기도 한 '칠집싸이다'. 천천히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싸이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