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49세, 서태화는 흔히 말하는 아홉이 든 해에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결혼이나 이사와 같은 일을 꺼린다는 아홉수에 해당됐다. 하지만 이와 무색하게 서태화는 성악과 연기, 요리, 그리고 연애까지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는 ‘아홉수 인생’ 특집으로 서태화, 김경란, 진보라, 페이, 서태훈이 함께했다.
이날 서태화는 방송 초반, 노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 “뭐 그런가요. 이 나이에 뭐 여러 가지 많이 했습니다”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MC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처럼 여운을 남기는 말로 유재석의 입에서 “역대 게스트 중 제일 힘들다”는 투정이 나오게 만든 그였지만 이내 그는 최근 15살 연하의 여자 친구와 당분간 연애를 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연신 멀끔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싱거운 아저씨 유머를 쏟아내는 그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15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여성과 연애를 했을지 모두가 궁금해 하는 사이, 서태화는 조금씩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성악을 전공한 탓에 유학 시절 영어와 이탈리어를 익힌 그는 ‘비천무’라는 영화를 찍으며 중국에서 지내는 동안 중국어까지 익혀 4개 국어에 능통했다. 특히 중국에 있는 몇 달 동안 중국인 여자 친구를 사귄 덕분에 중국어를 더 빨리 배울 수 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그는 즉석에서 중국어, 이탈리아어를 이용해 여성들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재현했다. 근처 레스토랑의 위치를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의 모습에 진보라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왠지 눈빛이 끌린다”며 호감을 보였고, 부담스럽지 않은 방법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를 보며 김경란은 “결혼을 안 하신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어 서태화는 전공을 살려 잠시 노래를 선보였다. 풍부한 성량과 정확한 발음, 감미로운 목소리로 스튜디오를 순식간에 오페라 공연장으로 만드는 그의 모습엔 모두가 납득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었다.
또한 그는 요리를 좋아하는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이기도 했다. 평소 요리를 이용해 방송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SNS를 시작했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알릴 생각으로 1년 동안 꾸준히 업로드하자 자연스레 음식과 관련된 지인들이 생기게 됐고, 이는 월간지를 통해 요리 연재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유년시절부터 요리를 좋아했던 그는 여행을 가면 늘 부엌은 자신의 차지였다며 남다른 요리 사랑을 전해 여심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렇게 서태화는 만능엔터테이너적인 기질뿐만 아니라 말끔한 외모와 조곤한 말투, 다정한 성격 등으로 스튜디오에 함께 자리한 이들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물들였다. 최근 출연 중인 SBS '불타는 청춘‘에서 여자는 물론 남자의 마음까지 훔친 사실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넘치는 매력으로 아홉수의 저주마저도 극복한 서태화. 앞으로도 계속될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nim0821@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