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울면, 보는 이도 운다.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가진 진정성 덕분이다.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히말라야'에서 엄홍길 대장 역을 맡은 황정민은 묵직한 진정성의 힘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움직인다. 황정민이 울면 관객도 우는, 참으로 묘한 힘이다.
'히말라야'는 엄홍길 대장과 故박무택 대원의 실화를 다룬 작품. 하산 도중 산에서 숨을 거둔 故박무택 대원, 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보상도, 명예도 없는 등반에 나서는 휴먼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황정민은 극 중 휴먼 원정대를 이끄는 엄홍길 대장 역을 맡았다. 자칫 잘못하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탁월한 리더십으로 대원들을 책임지는 엄홍길 대장을 황정민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표현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히말라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황정민이 가진 진정성이다.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휴먼 원정대의 실화 자체가 힘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황정민은 그 중심에서 진정성을 확보해나간다.
이는 '국제시장'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극 중 우리네 아버지 덕수 역을 맡아 천만 관객의 마음을 울린 바 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 덕수로 오롯이 분한 황정민은 열연이 주는 진정성으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고인이 된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러 갈때도, 악화된 날씨 탓에 자신을 따라온 대원들이 힘들어할때도, 흐르는 황정민의 눈물은 그 캐릭터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 감정에 이입하게 만든다.
아마도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황정민의 연기력 덕분일 것. 연기하는 캐릭터 그 자체가 되는 황정민은 연기인지 모를 정도의 열연으로 항상 관객들을 설득시켜왔다. '히말라야'에서도 역시, 그의 장기가 십분 발휘된 모양새다.
한편 '히말라야'는 '댄싱퀸',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오는 16일 개봉 예정.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