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리멤버’ 박성웅·남궁민·유승호, 숨막히는 美친 연기 경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11 11: 00

드라마 ‘리멤버’에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은 하나 같이 연기를 잘한다. 60분의 드라마를 마치 10분처럼 만드는 ‘미친 몰입감’을 자랑하는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는 연기 맞대결을 펼치는 박성웅, 남궁민, 유승호, 그리고 전광렬이 있다.
‘리멤버’는 억울한 살인 누명을 뒤집어쓴 아버지 서재희(전광렬 분)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 서진우(유승호 분)와 그를 돕는 박동호(박성웅 분)의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여기에 악의 축이자 재희에게 살인 누명을 덮어씌웠을 가능성이 높은 남규만(남궁민 분)의 악행이 곁가지로 녹아 있고, 재희와 진우의 애틋한 부자 관계를 보는 재미도 있다.
현재까지 2회가 방송된 ‘리멤버’는 사실상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인 박성웅과 유승호, 그리고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는 남궁민이 드라마를 끌고 가고 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오락가락하는 기억력 속 불안에 떠는 인물을 연기하는 전광렬까지. 그야말로 이 드라마는 남자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안방극장을 잔뜩 긴장하게 하고 있다.  

선과 악의 모호한 구분 속에 일단 진우를 돕는 조폭 변호사 동호, 아버지에 대한 지극정성의 애정으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이를 악무는 진우, 거악이자 살인마일 가능성까지 높은 규만, 피해자인데 왠지 모를 반전이 있을 것 같기도 한 미궁 속 인물인 재희의 이야기는 긴박감 넘치게 그려지고 있다. 숨돌릴 틈을 주지 않는 빠르고 흥미로운 이야기에 방점을 찍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진한 사투리와 함께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박성웅은 등장할 때마다 놀라운 흡인력을 자랑하고 있다. 왜 동호가 돈에 미친 변호사가 됐는지를 단 2회 만에 설득하며, 그가 진우를 어떻게 도울지 짜릿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매 작품마다 명품 연기를 보여주는 박성웅은 유승호와 함께 이 드라마의 두 명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유승호는 제대 후 첫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처음으로 자신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의 드라마를 꿰차며, 뛰어난 감정 연기를 보여주는 중. 성인 연기자로 확실히 변신한 그는 아버지에 대한 짙은 사랑으로 안방극장을 울리며 앞으로 진우의 분투기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냄새를 보는 소녀’에 이어 2연속으로 악역으로 안방극장을 찾은 남궁민은 소름 돋는 극강의 악역을 보여주고 있다. 등장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악역 연기로 빼어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 ‘베테랑’ 조태오 못지않은 악역으로 공분을 사는 것은 그의 연기력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일 터다.
전광렬은 소름 돋는 연기의 주인공. 이 드라마에서 진우의 아버지이자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은 재희를 연기하는데, 왠지 모를 비밀을 품고 있을 듯 하여 반전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여지를 남겨두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지나치게 선한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데, 그가 그동안 작품에서 해온 역할과 비중으로 봤을 때 분명히 반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만들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박성웅, 유승호, 남궁민, 전광렬 등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은 하나 같이 연기 경연의 장에 온 것마냥 소름 돋는 연기를 펼쳐놓고 있다. 드라마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는 ‘리멤버’인 것. 아직 초반인데도 무서운 몰입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