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큰 인기로 인해 하다 하다가 조작 계약서까지 등장했다. 제작진은 계약서가 명백한 조작이라고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1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유재석의 ‘무한도전’ 출연 계약서라고 돼 있는 문서가 올라왔다. 다소 조잡한 양식의 문서에는 유재석의 출연료라는 금액이 명시돼 있다. 확인 결과 이 문서는 네티즌이 조작한 문서. 실제 계약서 유출도 아니며, 조작된 문서에 적혀 있는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게 MBC의 설명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11일 오후 OSEN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계약서는 MBC 문서 양식이 아니다”라면서 “내용도 맞지 않은 명백한 조작”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문서에 적혀 있는 11년 계약이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유포된 계약서를 보면 2005년부터 내년까지 11년의 계약 기간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출연 계약을 할 때는 이렇게 장기간으로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와 달리 '무한도전'을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자와 방송국간의 출연 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위조 문서는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죄이기도 하다. 이번에 조작 문서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무한도전’이 최근 자선 경매를 벌이며 출연자들의 몸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멤버들의 출연료에 대한 추측성 글들이 쏟아진 가운데 문서 조작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과 맞지 않은 내용이 인터넷에 빠르게 퍼지면서, MBC가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번거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무한도전’은 인기만큼이나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은 논란, 네티즌 사이의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조작 문서까지 등장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큰 관심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