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윤은혜의 사과, 3개월 늦었다고 전해라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2.11 15: 08

사과를 할 때 진정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타이밍도 중요하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서 입장을 전하느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배우 윤은혜는 제 무덤을 판 격이었다. 논란이 인 후 "입장 정리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고, 그가 표절을 했든 안 했든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선 상태였다. 3개월이 지난 후에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게 '이미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은혜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백화점에서 진행된 패션브랜드 홍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윤은혜는 표절 의혹이 일어난 후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서면서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인사를 전하며 고개 숙였다. 3개월 정도 빨랐다면 더 좋았을 입장 표명이었다.
윤은혜는 이날 오전 11시 46분께 다소 굳은 표정으로 등장했다. 논란 후 첫 공식석상인 만큼 취재진과 그를 보기 위한 해외 팬이 몰렸다. 긴장한 듯 카메라 앞에 선 윤은혜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한 후,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며 마음을 전했다. 이후 긴장을 풀고 미소 지으며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다시 밝은 미소를 찾은 윤은혜였다.

앞서 윤은혜는 지난 8월 29일 방송된 중국 동방위성 TV 패션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2' 4회에서 소매에 흰색 프릴이 달린 하얀색 코트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윤춘호 디자이너(아르케)가 이 의상이 자신이 디자인한 아르케 2015 F/W 의상과 비슷하다고 주장하며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또 다른 의상까지 표절 의혹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윤은혜 측은 이후 상대방이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반박을 펼쳐 도리어 논란에 불을 붙였다. 표절 시비에 대해 사실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것을 감안해도, 대중은 '마케팅에 자신의 이름을 이용하지 말라'라는 입장에 대해 '연예인의 갑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소속사 측은 "입장 정리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더니, 정작 윤은혜는 자신의 9월 13일 웨이보에 중국어로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이야기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라는 글까지 게재했다. 논란이 일었던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동안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었기에 윤은혜가 사과를 전한 후에도, 그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이 수그러들지는 않은 모습이다. 표절 여부와 상관없이 대중과 너무 단절됐던 입장 표명은 그에 대한 오해를 쌓았고, 물의에 대한 사과의 시점이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표절 여부를 떠나 대중과의 소통 방식이 문제였다는 반응. 특히 한국 여론과는 단절된 상황에서도 중국발 화보와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죄송하다" 한 마디로 지난 3개월 '불통의 아이콘' 이미지를 깨기엔 다소 늦은 감이 있어 보인다. /seon@osen.co.kr
[사진]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