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루시드폴이라 가능한 농산물+음악의 콜라보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2.11 16: 44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농산물과 음악의 만남은 '대박'을 터트렸다. 이벤트 같은 특별한 기획으로 음악, 음반의 가치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감성 뮤지션의 기막힌 한 수였다.
국내 최고 권위의(?) 코스프레 뮤지션이 귤 모양의 모자를 쓰고 홈쇼핑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중요한 감성 뮤지션으로 불리고 있는데, 예능프로그램에나 등장할 법한 이 모습은 의외로 새벽 감성까지 제대로 사로잡으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의 제대로 된 감성 승부수가 통한 것.
루시드폴은 11일 새벽 2시부터 40분간 홈쇼핑을 통해 정규7집 '누군가를 위한'의 한정반을 판매,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특별했던 것은 루시드폴이 직접 재배한 창작물 귤과 음악을 함께 판매한 것이다. 루시드폴은 '귤이 빛나는 밤에'라는 타이틀로 농산물과 음악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사상 초유로 음반과 동화책, 엽서, 루시드폴이 직접 재배한 제주도산 귤 1000세트를 한정 패키지를 판매했다. 음악이 주를 이루는 종합적 창작물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이날 방송을 통해 정규7집 신곡 '집까지 무사히'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감성까지 더한 전무후무한 홈쇼핑 방송을 만들어낸 셈이다.
'귤이 빛나는 밤에'에는 루시드폴과 유희열을 비롯해 정재형, 페퍼톤스, 박새별, 이진아, 정승환, 권진아, 샘김까지 안테나의 모든 아티스트가 총출동하기도 했다. 루시드폴의 감성적인 음악과 정재형과 유희열의 재치 있는 입담까지 더해진 화려한 홈쇼핑이었다.
특히 방송이 끝난 후 이번 기획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창작물에 대한 루시드폴의 깊은 고민과 진심이 전해지면서도, 관심을 이끌어내기에도 좋은 시도였다. 안테나뮤직 측은 "아직도 음반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뮤지션이 있다는 것을 봐주셨으면 했다"라고 밝혔다.
루시드폴은 지난해 제주도로 이주하면서 직접 감귤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2년 여간 기록한 감성의 응축을 노래와 글, 사진으로 담아냈고, 직접 재배한 귤까지 한 데 모아서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먹는' 체험을 통해 감성을 공유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문화 콘텐츠와 농산물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 한 음반에 음악 콘텐츠를 15곡이나 수록하며 뮤지션으로서 음반의 가치를 내세우는 루시드폴의 신념 모두 반짝 반짝 빛났다. /seon@osen.co.kr
[사진]홈쇼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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