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류준열이 직진을 선택했다. 잠결이었다는 핑계로 어찌될진 모르겠으나, 일단 류준열의 직진이 이토록 반가울 수가 없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는 애써 밀어내던 덕선(혜리 분)에게 다시 마음을 표하는 정환(류준열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나 이날 방송에서 택(박보검 분)을 의식해 그토록 좋아하던 덕선을 밀어낸 정환이었기에 마지막 정환의 직진은 그야말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날 정환은 덕선을 자꾸만 밀어냈다. 앞서 자신의 친구인 택이 덕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덕선과 가기 위해 사놨던 이문세 콘서트 티켓이 있었지만, 정환은 먼저 콘서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덕선에게 "나 못 가"라며 데이트를 거절하기도 했다.
그런 정환이 덕선은 이상하기만 할 뿐이었다. 정환은 덕선에게 "소개팅 하지 마"라는 말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이를 들은 덕선 역시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 정환의 묘한 감정에 절로 새어나오는 미소를 숨기지 못하며 마음을 키워갔다.
때문에 집 공사로 정환의 집에서 당분간 지내야 한다는 아빠의 말에도 불평불만 없이 "좋아"라고 답했고 정환에게 먼저 "이문세 콘서트 가자"며 데이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화장실 안에 두고 나온 속옷에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친구'가 아닌 '여자'로 정환을 대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정환이 자꾸 자신을 피하자 서운하기만 한 덕선이었다.
이런 상황에 두 사람은 의도치 않게 동침을 하게 됐다. 덕선이 언니 보라(류혜영 분)와 정환의 방에서 자게 됐고 도중에 보라는 남자친구 선우(고경표 분)를 마중나가기 위해 자리를 비우게 된 것. 마침 화장실에 간 정환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방으로 향했고 익숙하게 침대에 누우며 두 사람은 의도치 않은 동침을 하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았음에도 정환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잠든 덕선을 물끄러미 바라봤고 덕선이 잠에서 깨 자신을 바라봄에도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그런 정환에게 덕선은 "콘서트 가자"라고 다시금 데이트를 신청, 드디어 정환은 "응. 갈게"라는 말로 망설이던 마음의 종지부를 찍었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환과 덕선의 커플 탄생을 응원하는 이들이 많은게 사실. 그만큼 덕선을 향한 정환의 짝사랑을 응원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간의 '응팔'에서 정환은 이렇다할 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상황. 지난 번 소개팅을 하지 말라며 마음을 표현하는 듯 했으나 생각지도 못한 변수, 택의 등장에 '어남류'에는 먹구름이 끼는 듯 했다.
그렇지만 결국 정환은 직진을 선택한 듯 하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가 사랑을 선택한 듯 싶다. 예고편에서 아직 그의 선택이 '직진'임이 확실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이날만큼은 그렇다.
때문에 정환의 직진이 반가움을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일부러 피할만큼 친구를 의식하던 남자가 그토록 좋아하던 여자를 말없이 바라보는 장면, 그리고 잠긴 목소리로 대답하는 남자의 모습은 여성 팬들을 열광케 하기 충분했다.
한편 '응팔'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응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