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쌍문동 골목길에는 죄다 연애 선수만 있다. ‘동룡이’ 이동휘와 ‘진주’ 김설 빼고는 모두 ‘연애질’을 하느라 바쁘다. 사랑이 꽃피는 쌍문동이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연애 한 번 못하는 사람은 바보로 여겨질 정도로 온갖 ‘러브라인’이 속출하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여주인공을 좋아하는 두 명의 남자로 재밌는 삼각관계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성덕선(혜리 분)에게 두 명의 남자가 존재한다. 무심한 듯 보이나 따뜻한 김정환(류준열 분)과 귀여운 듯 보이나 남자다운 최택(박보검 분)이 덕선을 향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최택의 아버지 최무성(최무성 분)도 바쁘다. 무성은 고향 동생인 김선영(김선영 분)에 대한 마음을 힐끗힐끗 드러내고 있다. 최 부자의 사랑 표현은 공통점이 있는데 둘 다 피해가는 법이 없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부려먹으며 주변 사람들이 눈치 채게 만들고 있다.
반전의 커플도 있다. 덕선을 두고 정환과 삼각관계를 벌일 줄 알았던 김선우(고경표 분)는 덕선의 언니인 성보라(류혜영 분)를 짝사랑하다가 연애를 시작했다. 쌍문동 연애 중 가장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1일 방송된 11회에서 첫 키스를 아주 진하게 했다. 골목길 사람들 몰래 교제 중인 두 사람 사이를 눈치 챈 것은 정환이다.
세상 한 없이 모자라게 보이나 알고 보면 두뇌 회전이 비상한 정환의 형 김정봉(안재홍 분)은 덕선의 친구와 사랑에 빠졌다. 장만옥이라는 별명이 무색한 다소 못생긴 장미옥(이민지 분)과 비오는 날 우산 속 설레는 로맨스를 만들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영화 ‘늑대의 유혹’ 강동원의 여심 저격 로맨스를 재연하며 재미를 높였다.
부부인 김성균(김성균 분)과 라미란(라미란 분), 성동일(성동일 분)과 이일화(이일화 분)의 애틋한 부부애는 초반부터 펼쳐졌다.
이쯤 되니 쌍문동 골목길에서 달달한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은 성노을(최성원 분)과 이동룡(이동휘 분) 뿐이다. 어린 진주(김설 분)를 제외하고 말이다. 노을이는 그나마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지만 동룡이는 그 흔한 짝사랑도 담기지 않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동룡이 역시 짝을 찾아주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도 쌍문동 골목길에 설레는 ‘러브라인’이 너무 많아 상대적으로 동룡이가 불쌍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일 터다.
‘응답하라 1988’은 현재 ‘응답하라’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은 물론이고 중견 배우들의 재발견이 이어지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제작진이 만들어가는 감동적이면서도 설레는 이야기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주요 대화 주제까지 되며 하반기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 jmpy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