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3 꼭 기다린다 전해라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12 13: 35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긴장을 풀고 있는 시간은 과연 일주일에 얼마나 될까. 아마도 반복된 일상이 끝난 금요일 밤 이후부터 몇 시간이 아닐까. 이 시간만큼은 경쟁에 구애받고 싶지 않다. 그저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 앞에서 오순도순 모인 식구들과 함께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식탁 위에는 흰 쌀밥, 김치찌개 등 별것 없어도 주중 어려운 식사자리에서 먹었던 호화로운 식탁보다 어쩐지 더 맛있게 먹게 되지 않은가.
tvN ‘삼시세끼-어촌편’은 바로 이런 맛이다. 단지 하루에 세 끼를 먹는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예능이라고 믿을 수 없을 스펙타클한 게임과 스케일이 넘쳐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도 왜 이렇게 ‘삼시세끼-어촌편’을 집중해서 보고 또 웃고 있는지 모르겠다. 앉은 자리에서 한 편을 다 보고 나면 절로 ‘그래 이런 게 사는 거지’라는 낭만적인 감상을 곁들이게 된다.
이는 현실 가족 같은 멤버 구성이 한몫했다. 늘 잔소리가 입에서 떠나질 않지만 식구들 입에는 늘 든든한 세 끼를 넣어줘야 하는 엄마 같은 차승원, 그런 차승원에게 늘 져주는 가장 유해진의 중년 부부 같은 케미스트리(조합)는 우리네 부모님을 보는 것 같은 친근함을 자아낸다. 여기에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하는 서울에서 온 아들 손호준까지 더하면 완벽한 시골집의 풍경이 완성된다. 이 같은 멤버 구성은 ‘삼시세끼-정선편’과는 확실한 차이점이며 우리가 어촌편을 찾는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차승원과 유해진은 내로라하는 특급 배우임에도 만재도만 찾으면 이웃집 주민처럼 친근해진다. 카메라 앞이지만 늦은 밤 오순도순 모여앉아 술을 한 잔 기울이며 나누는 밀담(?)에도 진솔함이 묻어난다. 스크린 속에서 범접할 수 없던 배우가 급 친근해지는 이 아이러니는 시청자들을 이끄는 매력 포인트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식단도 그들이 모습만큼이나 솔직하다. 화려한 재료나 식단 없이 되는대로 세 끼를 해결하는 풍경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것. 유해진이 잡아오는 물고기에 한정해 차승원은 자신의 요리 실력을 뽐냈고, 이내 한 끼를 뚝딱 만들어냈다. 이렇게 탄생한 근사한 한 끼는 또 그 나름대로 보는 맛이 있어 좋았고, 이에 피로감을 느낀 차승원이 파업 후 마가린에 비빈 밥으로 대체한 도시락도 그 나름대로 낭만이 느껴졌다.
여기에 배경으로 만재도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여행하는 만족을 느끼게 한다. 정겨운 가족, 시골바다, 여행, 일탈 등 온갖 낭만적인 코드가 총집합한 것. 이러니 시청자들은 시즌3를 희망하는 것은 물론 ‘삼시세끼-어촌편’이 우리의 금요일 밤을 쭉 책임져주길 요청할 수밖에. / besodam@osen.co.kr
[사진] '삼시세끼-어촌편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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