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아쉬움에 쓴 '삼시세끼' 콜라보 제안서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12 11: 44

비로소 '삼시세끼'가 스핀오프 격이었던 어촌편2의 종영으로 막을 내렸다. 아직 시즌3가 제작될 지 안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시즌3를 요청하며 종영한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표하고 있다.
'삼시세끼'는 지난해 10월 '꽃보다 할배'의 짐꾼 이서진과 '빙구' 옥택연을 중심으로 시작한 힐링 예능이었다. 셰프들에 대한 관심의 불길이 막 커지기 시작할 때쯤, 손만 대면 성공을 시키는 '마이다스의 손' 나영석PD가 자신의 페르소나(?) 이서진을 앞세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쿡방'의 초반 인기를 이끈 선두주자였다.
정선에서 시작했던 '삼시세끼' 정선편에 이어 시작한 어촌편은 '차줌마'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큰 인기를 얻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영화배우였던 차승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숨겨둔 요리 실력을 펼치며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았고, 그의 절친 '참바다씨' 유해진과 머슴 '호주니' 손호준 역시 친근한 개성으로 인기를 얻었다.'삼시세끼'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MSG가 없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친근한 캐릭터들과 이들이 만들어내는 무공해 웃음이다. 뛰어난 예능 PD들이 그러하듯 나영석PD는 이서진, 옥택연을 비롯해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등 배우들이 가진 고유한 캐릭터를 절묘하게 잡아내 웃음의 소재로 활용했는데, 이 같은 강점이 별일 없는 조용한 시골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지난 1년 간 '삼시세끼'의 인기는 꺼질 줄 몰랐다. 방송 내내 모든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 통틀어 1위, 2위 등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10회 시청률은 9.677%(케이블기준). 이 같은 인기 때문에라도 시청자들은 시즌3의 요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시세끼' 제작진에게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포맷을 제안하며 아쉬움을 달리는 중이다. 실현가능성은 0%에 가깝겠지만, 재미를 위해 이를 정리해봤다.
◆ 맞교환 합시다..정선→만재도, 만재도→정선
정선 편과 어촌 편의 장소를 맞바꾸자는 아이디어다. 정선 편의 주인공인 이서진, 옥택연이 만재도로, 어촌 편의 주인공인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이 정선으로 가서 새로운 살림을 꾸리면 색다른 재미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정선에서도 온갖 핑계로 시장에 가기만을 기다렸던 '츤데레' 이서진이 가는데만도 무려 10시간이 걸린다는 만재도행에 '오케이' 사인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렇지만, 일단 성사가 되면 만재도에 갇혀 투덜대는 이서진의 모습이 꽤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 뿐 아니라 차승원이 정선의 풍부한 식재료들로 만들 만찬 역시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삼시세끼' 어벤져스 만듭시다..장소가 관건
아예 '삼시세끼'의 주인공들이 함께 모인 '삼시세끼' 어벤져스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도 있다. '삼시세끼' 어촌 편과 정선 편의 만남 시도는 이미 여러 번 시도됐었다. 나영석PD의 '꽃보다 청춘'에 출연했던 손호준은 어촌 편의 원래 멤버여던 장근석이 부득이하게 부재한 자리에 들어왔고, 이후 정선 편 시즌2의 게스트로도 출연해 제몫을 했다. 뿐만 아니라 어촌편의 바깥사람 유해진 역시 정선에 게스트로 방문한 바 있었는데, 낚시로 압박감을 느꼈던 어촌에서와는 또 다른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다 함께 모여 다섯 식구가 제3의 장소에서 어벤져스를 만들어 본다면, 그 그림은 어떻게 나올까? 만재도도 정선도 아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장소를 구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 '삼시세끼'+'꽃보다'= '꽃보다 세끼' 어때요?
나영석PD의 브랜드 '꽃보다' 시리즈에 '삼시세끼' 멤버들이 출연을 하는 구도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의 시리즈는 제각각 멤버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나름의 이유와 콘셉트가 있다. 만약 '삼시세끼' 멤버들 중 일부가 '꽃보다' 시리즈에 합류해 여행을 가게 된다면, 역시 여행지에서 세 끼를 직접 만든 현지 음식으로 해결하는 형식을 취하는 게 재밌을 것이다. 제목은 지난 유해진이 지난 11일 '삼시세끼-어촌편2' 마지막 방송에서 언급한 '꽃보다 세끼' 정도가 어떨런지. /eujenej@osen.co.kr
[사진] '삼시세끼' 정선편, 어촌편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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