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엄마’ 고두심, 유진 울린 엄마의 진심 ‘뭉클’ [종합]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12.12 21: 15

늘 모진 말을 내뱉고 딸 보다는 아들을 챙겼던 고두심이었지만 그럼에도 엄마는 엄마였다. 이런 엄마의 진심이 딸을 울리고 말았다.
1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에서는 산옥(고두심 분)의 숨겨뒀던 진심에 눈물 흘리는 진애(유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진애는 영선(김미숙 분)과 마주한 산옥의 얘기를 엿들으며 속상해했다. 산옥은 영선의 앞에서 진애를 키우며 어린 시절 아팠던 형규(오민석 분)를 신경 쓰느라 사랑을 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산옥은 자신에게 미처 다 받지 못한 사랑을 시어머니에게라도 듬뿍 받길 바랐다며 그동안 대놓고 진애를 미워했던 영선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산옥의 얘기에 영선은 결국 지난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다. 또한 앞으로 확 달라질 자신은 없지만 시어머니로서 며느리한테 심술부리고 싶을 때마다 산옥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런 영선에게 산옥은 “사실은 대표님이 많이 부럽다. 우리 진애가 참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라는 게 제일 부럽다. 엄마를 골라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우리 진애 나 같은 거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다. 이런 어미한테 어쩌다가 잘못 태어났다”라고 말하며 진애를 부탁했다.

이런 산옥에게 진애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고 원망하는 듯 그의 행동을 질타했다. 이에 산옥은 “엄마가 죄를 졌다”라고 말했고, 무슨 소리냐고 묻는 진애를 향해 “큰 죄졌다. 너한테 죄인이니까 시어머니한테도 죄인이지. 자동적으로다가”라고 덧붙였다. 이런 산옥의 말에 진애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늘 진애보다는 형규를 챙기며 때로는 분풀이까지 하곤 했던 자신의 행동을 마음에 담아 둔 산옥은 딸이 영선에게 사랑을 받을 수만 있다면 어떤 일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딸의 결혼을 앞두고 과거를 떠올리며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산옥은 진애와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모녀만의 시간을 보냈다.
다정했던 시간도 잠시, 산옥은 진애가 결혼 후 훈재의 집으로 들어가 살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불같이 화를 냈다. 진애가 모진 시어머니 아래서 고생했던 자신의 인생을 되풀이하지 않길 원했던 산옥은 모진 말을 내뱉었고, 그럼에도 “저게 집 떠난다고 하니까 왜 화가 나. 저 가여운 것한테 잘해줘야 하는데 정 떼느라 그런가, 내가 왜 노여워”라는 혼잣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보며 진애도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진애는 우연히 산옥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산옥은 스스로를 나쁜 년이라 부르고 있었다. 형규가 죽을 뻔 했던 일은 결국 자신의 탓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진애를 탓하게 되고 혼내는 자신을 책망하고 욕하는 내용이 쓰여있던 산옥의 일기장은 진애를 또 다시 울리고 말았다.
한편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 nim0821@osen.co.kr
[사진] ‘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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