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김현주가 4년간의 기억을 모두 잃고 다시 냉기 가득한 도해강으로 컴백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파격 전개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29회에서 쓰러졌던 도해강(김현주 분)은 4년 전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4년 간의 기억을 모두 잊은 것.
도해강은 자신을 붙잡는 최진언(지진희 분)에게 "개자식", "내 이름 부르지마"라고 일갈했다. 이후 해강은 친모 규남(김청 분)에게 4년 간 있었던 일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해강은 아무렇지 않아 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진언이 "우리 다시 만나서 사랑에 빠졌다. 너랑 나 다시 우리가 다시 처음처럼 다시"라고 하자 해강은 "니가 나에게 한 짓, 강설리(박한별 분)랑 나에게 한 짓 전부 얘기하고 사랑했니? 왜 너를 사랑하게 내버려뒀니? 그게 어떻게 사랑이냐. 미안하지만 나는 너를 다시 사랑한 기억이 없다. 남아있는 건 증오 뿐이다. 그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분노했다.
이후 해강은 쌍둥이 동생 독고용기(김현주 분)에게 "난 나랑 똑같이 생긴 니가 싼 티나는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거 용납 못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다 바꿔"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또 전화를 건 백석(이규한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그 쪽 기억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진언은 다음 날 출근하는 해강을 보며 "잘 잤어? 난 못 잤다. 얼어죽는 줄 알았다"며 옷차림을 걱정했다.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를 들려주며 "이 음악 때문에 우리가 다시 만났다. 기억 잃었을 때도 너 이음악 들으며 울었다 은솔이, 나 때문에 아파서 너 외면하고 있는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강을 잡고서는 "도망치지마. 나에게서 도망가려 하지마. 놓지도, 지치지도 않을거다"라며 "차라리 싸우자. 날 미워하고, 증오하고 저주해라. 우릴 잊었다고만 하지마"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해강은 "너에게 지쳤다. 널 받아줄 여력이 없다. 나도 하루빨리 최진언이라는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나도 다른 남자와 새로운 사랑 하고 싶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해강은 백석의 집을 찾아가서는 짐을 챙겼고 사례를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했던 시간을 모두 잊은 해강에 백석은 오열했다.
이에 해강은 진언에게 백석이 자신 때문에 울고 있는 것이 마음에 밟힌다며 "그 남자가 걱정된다. 소중한 사람, 잃으면 안 되는 사람을 잃은 것 같은 슬프고 억울한 기분이 든다"며 "나 다시 살고 싶다. 당신 감정은 당신 혼자 정리해라. 내 인생에서 최진언 당신을 치워줘"라고 말하고는 돌아섰다. 그리고 다음 날 해강은 천년제약으로 복귀했다.
한편 '애인있어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