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최초로 ‘불후’의 전설로 god가 초대됐다. 이날 god는 완전체로 뭉쳐서 ‘프라이데이 나이트’와 ‘하늘색풍선’을 부르면서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불후’에 출연한 후배가수들도 god의 팬임을 자처하며 즐겁게 무대에 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 god가 전설로 초대됐다. 이날 god 특집에서는 손승연이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촛불하나’를 부르면서 ‘어머님께’를 부른 신용재와 유빈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god의 인기는 여전했다. god가 무대에 등장해서 ‘프라이데이 나이트’와 ‘하늘색 풍선’을 열창하자 관객석에서는 하늘색풍선 물결이 파도쳤다. god가 최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것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이었다.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한 god의 인기는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도 살아 숨쉬고 있었다.
god의 음악은 god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god의 데뷔곡인 ‘어머님께’는 god 큰형 박준형이 미국에서 살면서 겪었던 일을 소재로 만든 곡이다. 실제로 박준형의 어머니는 잡채를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김태우는 5집 앨범 ‘길’을 만들면서 멤버들과 박진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god는 아이돌이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음악에 담으며 춤추고 노래하며 팬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렇기에 전설로 자리 잡아 ‘불후’에도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이다.
god편에 출연하 후배가수들도 god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만으로 기뻐했다. 신용재는 “god와 함께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며 “그런만큼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용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유빈도 빡빡한 스케줄인 가운데 ‘불후’에 출연하게된 것은 god의 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틴탑과 여자친구도 god의 안무를 그대로 재연하며 팬임을 드러냈다. god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god 멤버들도 후배들의 무대를 보고 감동했다. 김태우는 “데뷔한지 17년이 지났지만 오늘 무대를 통해서 앞으로 17년을 더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형도 “우리같은 애들이 뭐라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건지 모르겠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울컥하는 소감을 밝혔다. 데뷔 17년이 지난 지금도 한결같은 에너지를 보여주며 즐겁고 유쾌하게 지내는 god가 앞으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pps2014@osen.co.kr
[사진] '불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