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곳곳은 보수할 곳과 일거리가 넘쳐났고, 머슴아들은 쉴 틈 없이 움직였지만 집안일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머슴아들은 한 마디 불평 없이 대장머슴 김병만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이런 그들의 모습에 주인어른과 안방마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이하 ‘머슴아들’)에서는 강원도 정선의 노부부 댁을 찾은 김병만을 비롯한 멤버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들의 첫 번째 오후 업무는 앞마당 보수였다. 갈라진 댓돌을 보고 바로 설계에 들어간 김병만은 시멘트를 뿌리고 그 위에 물을 골고루 뿌린 후 현무암 판석을 올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물이 고이는 것을 막기 위해 살짝 경사를 만드는 그의 모습에 주인어른은 “잘하고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김병만은 허리 한 번 펴지 않고 작업을 진행했다. 이내 갈라져서 위험하고 보기 흉하던 댓돌은 깔끔하게 대변신했다. 이에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안방마님 역시 말끔해진 댓돌을 보고 감탄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어 안방마님과 장을 보러 나섰던 머슴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전원이 합류한 이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작업에 나섰다. 김병만은 이번엔 창고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창고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창고 앞 댓돌 역시 갈라져있었고, 벽면은 빗물에 썩어있었다. 이에 김병만은 동글동글한 돌을 벽면 아래에 쌓고 그 위에 합판으로 덧대 외벽 손상을 차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물이 들어와도 썩지 않는 창고 만들기를 계획했다. 현주엽과 박정철이 이를 도왔고, 세 사람은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며 창고를 보수했다.
정호균과 이해우는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이들이 준비한 요리는 더덕구이와 주물럭이었다. 정호균의 지시 아래 이해우는 더덕을 두드리고 재료와 양념을 섞는 등 차분하게 일을 도왔다. 안방마님 역시 머슴아들을 위한 비지찌개와 곤드레밥을 요리했다. 정성 가득한 식사에 머슴아들은 감탄을 내뱉으며 순식간에 그릇을 비웠다.
한편 이날 김병만을 화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바로 오전 내내 보수한 시멘트에 발자국이 찍혀 있었던 것. 현주엽은 시멘트에 찍힌 발자국과 제작진들의 신발 밑창을 일일이 확인하며 범인 색출에 나섰고, 총 세 명의 범인이 검거(?) 됐다. 이어 세 사람은 현주엽의 감시 아래 창고 벽면에 페인트칠을 했다.
할 일이 없어진 정호균과 이해우는 아침 식사 메뉴로 매운탕을 요구하는 현주엽의 말에 물고기를 잡으러 나섰다. 이해우는 “예능 처음 한다고 너무 막 보내는 거 아니냐”며 투덜대면서도 결국 물에 들어가기 위한 옷을 갈아입었고, 두 사람은 밤낚시에 나섰다. 자신만 믿으라며 호언장담한 정호균이었지만 그의 뜻대로 물고기는 쉽게 잡혀주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1시간 동안 피라미 6마리라는 초라한 결과를 얻었다.
두 사람이 밤낚시에 나선 사이 집에서는 창고 댓돌 보수공사가 들어갔다. 김병만의 주도 하에 현주엽과 박정철은 바닥에 시멘트를 발랐고, 이어 지각머슴 정준하가 등장했다. 머슴 옷을 갈아입는 그에게 현주엽은 연신 정준하의 이름을 부르며 텃세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준하는 정호균과 이해우를 도우러 나섰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사이 창고 보수공사는 마무리됐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던 창고 외벽은 머슴아들의 노력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다.
한편 '머슴아들'은 다양한 재주를 가진 머슴들이 일손이 부족한 시골 노부부의 집을 찾아가 밀린 집안일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머슴아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