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거미의 목소리를 따라올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여자 휘성편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놀라운 실력자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12일 오후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에서는 거미가 원조가수로 나서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거미는 ‘도플싱어 가요제’에서 선공개된 모창능력자들을 언급하며 “불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휘성과 작곡가 김도훈이 ‘거미 전문가’로 등장해 힘을 더했다.
첫 번째 곡은 ‘그대 돌아오면’이었다. 방청객과 패널은 물론 버즈 멤버들마저 의견이 갈렸다. 휘성과 김도훈도 다른 번호를 찍었을 정도. 휘성은 5번, 김도훈은 2번이 거미라고 주장했다. 투표 결과 100표 중 45표를 받은 6번이 탈락하게 됐다. 거미는 8명이 선택한 5번에서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저 득표수는 2번이었고 거미는 2등으로 진출한 것.
두 번째 미션곡은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였다. 충격적인 난이도였다. 노래가 끝나자 방청석은 웅성거렸다. 휘성은 “1라운드 때 겸손하지 못해 후회된다. 감성을 들어달라고 거미 씨가 얘기하셨는데 나머지 분들도 다 거미급이다. 그냥 3번을 찍었다”며 “내가 거미를 이렇게 몰랐나 생각했다. 거미 어머님 눈을 뵙고도 순간 피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투표 결과 100표 중 43표를 받아 2번이 탈락했다. 1등은 7표를 받은 3번이, 2등은 10표를 받은 거미였다.
세 번째 미션곡은 거미조차도 가장 어렵다고 꼽은 ‘어른 아이’였다. 휘성은 “요즘 거미 성격을 몰랐으면 속았을 거다. 거미는 노래할 때 모험을 안 한다. 그걸 몰랐으면 4번에게 속았을 거다”고 겨우 1번을 찍었음을 밝혔다. 2번 모창능력자는 6세 쌍둥이를 둔 엄마 홍혜진, 3번은 경희대 연극영화과 김현실,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던 4번은 ‘도플싱어 가요제’에 나왔던 이은아였다. 투표 결과 탈락자는 100표 중 40표를 받은 김현실이었다. 거미는 10표로 1등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의 미션곡은 ‘기억상실’이었다. 이곡으로 거미는 알앤비 가수로 인정받게 됐고, 처음으로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도 차지했다. 그 정도로 거미에게는 애착 가고 의미 있는 곡. 거미는 “이 곡에서 이은아 씨의 장점이 폭발할 것 같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거미와 이은아의 대결 구도에 홍혜진까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혼란을 줬다. 심지어 거미의 어머니마저 홍혜진과 딸을 헷갈려했다. 그 결과 최종 우승자는 100표 중 42표를 얻은 거미였다.
한편 ‘히든싱어4’는 대한민국 국민가수와 그들을 닮고 싶은 모창능력자들이 히든 스테이지에서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며 진짜 가수의 목소리를 찾는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든싱어4' 방송화면 캡처.